금융  금융기타

"하반기 국내증시는 변동성 커,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02 15:28:4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원/달러환율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상승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국내증시는 변동성 커,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하반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라 강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에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 545개 품목에도 보복관세 25%를 추가로 매길 방침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8일 성명에서 중국의 보복관세가 현실화되면 관세 25%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 규모를 45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을 다시 경고했고 중국은 여기에 또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도 (무역에 있어) 중국만큼 나쁘다”고 말하는 등 무역분쟁이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25%를 매기기로 한 데에 보복해 미국산 제품 3천억 달러에 높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국내 증시는 무역분쟁이 확산될수록 불안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주요 상장기업 대다수가 수출기업으로 한국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가 6월 말 제주포럼 특별 강연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라 전 세계의 교역량이 지금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고 그 피해를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입게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도 보복관세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국가가 7월 안에 타협할 방안을 찾으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피해는 미국도 비껴갈 수 없는 요소”라며 “극단적 무역분쟁이 미국 경기와 트럼프 정부의 지지율에 불리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된 이후에 두 국가가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받아 최근 계속 오르고 있는 점도 하반기 국내 증시에 상당한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환율은 6월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24.2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8개월 동안 최고치에 올랐다. 6월1일 1075원과 비교하면 1개월 만에 49.2원(4.5%) 오른 것이다.

연준이 9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환율이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환율은 달러화 가치의 글로벌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데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 수익성이 좋아진 달러화 자산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최근 들어 상승폭을 좁혔고 급변하지 않고 점진적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은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에 하반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증시가 미국-중국의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기조 등을 어느 정도 반영한 상태로 전체 상장기업의 실적 등을 감안하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관점도 점진적 상승 전환의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는 경기 선순환과 환율의 정상화 과정을 검증하면서 기다리는 시기”라며 “원/달러환율이 한동안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율이 안정을 찾는 시기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 조정 기간을 거쳐 최대 2650~2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인기기사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도 중국에 잡힐 판, HD한국조선해양 '선두 유지' 안간힘 류근영 기자
미국 반도체법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480조 투자 유치, 'AI 패권' 다진다 김용원 기자
5월 연휴엔 트레킹 어떠세요, 서울 한복판부터 인제 천리길까지 명소를 가다 신재희 기자
'30조' 체코 원전 수출 절실한 팀코리아, 웨스팅하우스 리스크 잠재우기 온힘 이상호 기자
한국투자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상향, 해양프로젝트 매년 2조 매출 전망” 류근영 기자
SKT KT LG유플러스 누가 먼저 하늘 길 열까, UAM 상용화 선점 3파전 나병현 기자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3.8%로 하락, 영수회담 의제 1순위에 ‘채상병 사망 .. 김대철 기자
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장은파 기자
헌재 중대재해법 이례적 본안심사, 민주당 보완입법 추진 부담 커져 조장우 기자
증권사 1분기 어닝시즌 돌입, 유동성 효과 따른 호실적에 투심 회복 기대 솔솔 정희경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