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분할, SK테크엑스 합병
2018년 6월19일 열린 이사회에서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 인터넷 커머스 서비스인 11번가를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마케팅 플랫폼사업을 SK텔레콤 자회사 SK테크웍스와 합병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11번가에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로부터 약 5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분할 이후 이인찬은 당분간 신설법인 11번가의 대표도 겸임하게 된다.
11번가는 2016년 2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낸 데다 2017년에도 영업손실 900억~1천억 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출혈 경쟁이 이어지는 등 시장환경도 좋지 않다.
SK플래닛이라는 울타리 아래서 보호받던 11번가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또한 SK테크엑스를 합병하면서 새롭게 태어날 SK플래닛(가칭)을 어떻게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테크 전문기업으로 키워낼지도 이인찬의 손에 달렸다.
| ▲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매출 실적. |
△BGF와 합작법인 설립
편의점 브랜드인 씨유(CU)의 투자회사 BGF와 손잡고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2018년 6월4일 BGF와 함께 이와 관련된 ‘전략적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BGF가 헬로네이처와 맺은 신주 인수계약에 따르면 BGF는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헬로네이처를 SK플래닛과 합작법인 체제로 운영하고 대표이사는 BGF에서 지명하게 된다. 합작법인체제에서 지분율은 BGF 50.1%, SK플래닛 49.9%가 된다.
두 회사는 헬로네이처의 합작법인 전환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SK플래닛의 미래 기술을 도입한 미래형 편의점 점포를 함께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SK플래닛 대표에 선임
2017년 12월7일 이인찬은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에서 SK플래닛 대표로 이동했다.
이인찬의 전임자인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인찬과 서 사장의 자리 이동은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조치였다는 말도 나왔다. 앞서 SK텔레콤은 자회사들 사이의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한 '공유·협력형 스태프 운영체계'를 도입했다.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 시절
이인찬은 SK텔레콤에서 생활가치부문장으로서 홈사업본부와 상품마케팅본부를 중심으로 상품·서비스 개발을 도왔다. 생활가치부문은 마케팅부문의 이름을 바꾼 것인데 생활가치란 ‘고객이 일상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50%에 이르러 가입자 점유율을 더 늘리기 어려운 가운데 가입자들이 변심해 떠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즉 생활가치부문은 사실상 SK텔레콤의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부문인 셈이다.
이인찬은 SK플래닛으로 오기 직전까지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자회사인 ‘SK스토아’ 설립에 참여했다. SK스토아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Btv’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데 가구별 특성에 따라 맞춤상품을 추천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인찬은 SK텔레콤의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가 자리잡는 데도 기여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옥수수는 2017년 3분기까지 가입자 811만 명을 모았는데 SK텔레콤 고객이 아닌 이용자가 10% 이상이다.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옥수수의 경쟁력은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옥수수에서 자체콘텐츠 비중을 늘리고 개인방송, 가상현실(VR) 등의 콘텐츠도 확보했다. 9월에 PC버전도 출시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인찬은 SK브로드밴드 대표 시절부터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 (왼쪽부터)이인찬 당시 SK텔레콤 부문장, 강국현 KT 부문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부문장이 2017년 7월4일 오후 국회 미방위 회의실에서 진행된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이통3사 대표로 출석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대표 시절
이인찬은 SK브로드밴드가 IPTV(인터넷방송) 후발사업자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연계한 ‘결합상품’ 마케팅을 적극 펼쳐 결합상품 경쟁력 부문에서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를 제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결합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KT의 ‘올레TV’에 이어 인터넷TV(IPTV)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플랫폼의 융합과 모바일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 방송미디어 경쟁 환경에 대응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웠다.
SK브로드밴드가 모바일 다시보기방송(VOD) 플랫폼인 ‘호핀’을 흡수한 것이나 모바일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을 융합한 옥수수를 선보인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앱 옥수수는 이인찬이 SK브로드밴드 시절 착안해 SK생활부문장으로서도 줄곧 노력을 기울인 미디어 콘텐츠사업이다.
이인찬이 2015년 1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맡은 뒤 SK브로드밴드는 실적이 좋아졌다. 2016년 SK브로드밴드는 IPTV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2015년보다 7.7% 늘어났다.
△돋보이는 마케팅 감각
이인찬은 연구원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돋보이는 마케팅 감각을 보유해 영업전략분야에 발탁됐다.
SK경영경제연구소 출신으로 SK 사업지원2실장으로 근무하다가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에 임명된 것이다.
이인찬이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옮긴 후 2011년 말 SK텔레콤은 LTE서비스를 실시했고 이인찬은 대대적 마케팅 공세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LTE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LTE가입 고객에게 가입비와 영상통화 요금 할인, 기본 데이터량 50% 추가 제공 등의 내용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LTE가입자는 빠르게 늘어났고 2011년 10월 중에는 하루 1만 명의 고객이 가입하기도 했다.
이인찬이 SK브로드밴드로 자리를 옮긴 뒤 빠르게 대표이사에 발탁될 수 있던 배경에는 마케팅 전략가로서 면모가 한몫했을 것이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