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철옥 '길병원 신화' 또 쓴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6-22 15: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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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이 유전체 분석진단 서비스기업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코스닥에 상장하며 '제2의 길병원 신화'를 꿈꾸고 있다.

이철옥 이사장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가천길병원을 키운 인물인데 유전체 분석 전문가인 이민섭 박사와 합작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세웠다. 
 
[오늘Who]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철옥 '길병원 신화' 또 쓴다
▲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오른쪽)과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대표.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김준일 전 락앤락 회장이 투자했을 정도로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26일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한다.

앞서 18일과 1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 증거금이 3조7293억 원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 810.33대 1을 보였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상장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로 4700~5700원을 정했는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수요가 몰리며 공모가는 6500원으로 확정됐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2013년 5월 한국 이원의료재단 산하 생명과학연구소와 미국 바이오기업 다이애그노믹스가 합작해 인천 송도에 세운 설립한 유전체 분석기업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녹십자지놈, 디엔에이링크,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와 함께 국내 5대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업체로 꼽힌다.

2015년 11월 산모의 양수나 태반 채취 대신 소량의 혈액에서 태아의 DNA를 분리해 기형아 여부 등을 진단하는 유전체 분석서비스인 ‘비침습 산전진단검사(NIPT)’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실험실 표준인증인 클리아(CLIA)를 획득했고 이를 나이스(NICE) 라는 브랜드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명 안질환 유전자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키트 ‘마이아이진’을 판매하고 유방암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브라카 등도 제공하고 있다.

6월에는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기업인 일루미나가 주도하는 글로벌 ‘1천만 명 유전체 데이터 확보 프로젝트’에 아시아 유일의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이민섭, 신상철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상철 대표는 경영을, 이민섭 대표가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이민섭 대표는 재미교포로 미국 바이오벤처 다이애그노믹스의 오너이기도 하다. 그는 하버드대 의대에서 유전자 연구를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유전자 분석업계에서 종사하다 다이애그노믹스를 설립했다.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은 국내에서 사업을 모색하던 이민섭 박사와 뜻이 맞아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합작해 세웠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후 지분율은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 10.31%, 이원생명과학연구원 5.57%, 이민섭 대표 5.07%, 다이애그노믹스 6.50%로 구성된다.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겸 가천대 총장의 6촌 오빠다. 이 이사장은 이길여 회장이 1958년 인천에서 가천길병원의 전신인 이길여산부인과를 개원할 당시부터 2007년까지 50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가천길병원 성장 신화를 함께 이끌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통해 ‘제2의 길병원 신화’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당장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6년 매출 14억 원에 영업손실 32억 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매출 32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을 봤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0억,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매출 대비 적자 비중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오늘Who]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철옥 '길병원 신화' 또 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왼쪽)과 김준일 락앤락 회장.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2011년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유전체 분석을 할 당시에는 약 1억2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으나 현재는 약 12만 원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성장성에 주목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김준일 락앤락 회장도 지난해 9월과 12월에 각각 투자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후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지분 8.31%를, 김준일 회장은 지분 5.38%를 보유하게 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점에서화장품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파트너사로 1천만 명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한국콜마와 함께 유전체 기술에 기반한 ‘맞춤형 화장품’사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콜마가 맞춤형 화장품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성장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시장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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