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에서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 역할 대비
수출입은행이 남한과 북한 경제협력에서 금융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오랫동안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이 적극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수출입은행은 오래 전부터 통일금융의 주관은행 역할과 남북협력기금 운용, 개발도상국 개발 원조 등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과 거래에서 종합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은성수는 2018년 5월17일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를 열고 남북 경협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은성수는 이 자리에서 “수출입은행은 남북 경협에 오랜 경험을 지닌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경협 시대에 맞는 정책과 금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동북아 개발 국제협력 등과 관련한 전망을 내놓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해 왔는데 '4·27 판문점 선언' 뒤 북한 동북아 전문가 인력을 충원하면서 정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운 재건 위해 8천억 원 금융 지원
수출입은행이 국내 해운사에게 2018년 8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다.
은성수는 2018년 4월20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해운사 10곳의 대표 및 선주협회 임원들과 만난 ‘해운사 CEO 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이 해운업에 대출과 보증 등으로 8천억 원을 2018년에 공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공급자금은 선박 구매 및 운영 자금, 리파이낸싱(대환 대출) 등의 용도다.
은성수는 “해운 금융의 시장 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업 재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8년 4월5일 내놓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는 한진해운이 청산된 뒤 위축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3년 동안 국적 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은성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과 조선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두 산업에 균형잡힌 지원을 할 것”이라며 “해운업계도 수출기업을 위해 서비스 개선과 물류관리 효율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은성수는 2018년 3월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은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을 감안하면 2018년 2분기 안에 자금 부족과 채무 불이행이 걱정되는 등 현재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지분 81%를 보유한 대주주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외부 컨설팅에서 청산가치가 7천억 원으로 존속가치 2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경제적 측면 외에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2차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혈세를 투입해 부실기업을 살리려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수출입은행도 성동조선해양 신규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껴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2차 컨설팅에서 성동조선해양을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기능을 조정해 회생하는 방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은성수는 “성동조선해양이 부도를 내는 것보다는 법정관리를 신청해 채무관계를 동결한 뒤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낫다”며 “(법정관리를 시작한 뒤 성동조선해양이) 파산할 가능성은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8년 동안 채권단 지원으로 연명해왔다. 수출입은행이 투입한 자금 규모는 3조2천억 원에 이른다.
△신년사에서 중소기업 동반성장 강조해
은성수는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할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한국 회사의 99%와 일자리의 88%를 차지하지만 전체 수출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3%를 밑도는 점을 주목했다.
은성수는 “수출이나 해외 진출을 바라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는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 사업에 맞는 창의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산업에 맞는 금융 지원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 자본시장의 역할이 늘어나도록 정부나 다른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점도 강조했다. 은성수는 “적기에 충분한 대응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왼쪽)이 2018월 3월8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
△수출입은행장 선임
2017년 9월7일 제20대 한국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됐다.
기획재정부는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격의없는 친화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및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 혁신 등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9월15일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은성수는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준법감시인제도와 임원추천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준법감시인은 사후감시를 하는 감사와 달리 사전에 법규 준수를 점검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절반 이상을 비상임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10월23일 대선조선 매각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받기로 했다. 대선조선 실사를 진행한 결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선조선 매각에 성공할 경우 7년 만에 자율협약을 졸업하게 된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2015년 12월 안홍철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모집에 지원했다. 20대1의 경쟁률 속에서도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다. 금융관련 경력이 풍부하고 한국투자공사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2016년 1월19일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린경영·성과경영·통합경영의 세가지 경영철학을 제시하며 KIC를 세계10대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장으로 취임해 2016년 2월 정관에 임원의 해임조항을 넣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의 혁신계획을 발표했다. 분산투자와 책임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6년 4월29일 성과 중심의 문화 확산을 위해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도입해 시행했다. 성과연봉을 상대평가를 기초로 한 5개 평가등급으로 나눠 배분하는 방안이다. 최고와 최저등급 사이 성과연봉 차등폭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기준급 인상률 차등폭은 평균 3% 이상으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시절
은성수는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관 시절인 2010년 3월8일 윤증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G20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자 브리핑을 열고 “윤 장관은 환율절상이 문제이며 G20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0년 서울에서 G20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국제금융 의제에 관련해 준비위원회와 협력했다. 이 때문에 사공일 당시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부터 ‘숨은 일꾼’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국제정책금융관에서 국제금융국장으로 전보하면서 환율과 국제금융업무를 맡게 됐다. 금융정책국장 시절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협정 체결 등을 이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인 2011년 상반기에 한국이 전체 외채 3980억 달러를 기록해 외채의 심리적 대외 건전성 마지노선인 4천억 달러에 근접하자 “외채의 질이 좋아졌고 단기 외채의 증가 속도도 느려졌다”고 해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1년 9월15일 3년 만에 1달러당 1100원을 넘어서자 2010년 4월27일 이후 1년 만에 “어떤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을 했다. 그러나 은성수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은 2일 동안 4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들과 한국 정부의 연례협의회에 대표로 참석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무디스가 2012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조정한 데에도 기여했다.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 환율 하락 등 당시의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일하던 2013년 5월3일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당시 회의는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헌법 개정 추진 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들이 모두 불참했다.
2013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한국의 입장을 공동합의문에 넣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3일에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도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해 역내 금융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그해 4월에 벌어진 세월호 사건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