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쇼박스 나온 유정훈,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영화판 귀환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5-23 1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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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이사가 제2의 쇼박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유 전 대표는 광고회사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고르는 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영화업계에서 손가락에 꼽힌다.
 
[오늘Who] 쇼박스 나온 유정훈,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영화판 귀환
▲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이사.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유 전 대표와 '글로벌 콘텐츠회사'를 지향하는 신설법인 ‘메리크리스마스’를 세운다.

새 법인은 화이브라더스코리아가 투자한 뒤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자회사로 편입된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각자가 보유한 콘텐츠업의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와 배우, 그리고 화이브라더스가 지닌 중국 및 할리우드의 제작, 배급, 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영화 및 드라마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신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시가총액 약 7조 원 규모의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역대 중국 영화 가운데 매출로 10위 안에 드는 작품을 모두 4편 제작했다. 배우 성룡이 주연한 ‘포비든 킹덤’ 등 모두 75편의 영화를 통해 약 1조 원에 이르는 흥행수입을 올리는 저력을 뽐낸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 유 전 대표가 손을 잡는다고 발표하자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등 국내 영화배급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쇼박스를 국내에서 가장 실속 있는 영화투자배급사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유 전 대표가 쇼박스의 대표로 있던 2007년부터 11년 동안 쇼박스는 ‘적자기업’에서 ‘가장 실속 있는 투자배급사’로 거듭났다.  

쇼박스는 2012년만 해도 순손실 7억 원을 봤지만 2013년 순이익 57억 원을 거둔 뒤 2014년을 제외하고 2015년, 2016년 각각 114억 원, 133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2015년에는 ‘암살’ ‘내부자들’ ‘사도’ ‘조선명탐점: 사라진 놉의 딸’ 등  투자배급한 영화가 연이어 흥행하면서 단 11편을 배급해 관객 수 3693만 명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만 보면 국내 영화투자배급사 가운데 최고 실적을 자랑한다. 

쇼박스는 2017년 유일한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를 투자배급했다. 올해도 저예산 공포영화 곤지암으로 손익분기점의 3배를 넘기는 관객을 모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광고기획사 HS애드(당시 LG애드) 출신으로 15년 이상 광고업계에서 일하면서 쌓은 콘텐츠 제작능력이 영화계에서 빛을 발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던 감각과 영화와 관련한 열정이 맞물리면서 ‘영화보는 남다른 눈’을 지닌 셈이다. 

유 전 대표는 웹툰에서 영화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등 지적재산권에 투자해 영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영화제작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도 듣는다.

유 전 대표는 2015년 3월26일 쇼박스 대표로 재직할 당시 화이브라더스 미디어의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부터 화이브라더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화이브라더스와 합작영화의 공동제작을 시작했다.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철저하게 현지화해 기획하고 개발한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국내 영화 배급시장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제약회사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화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일제강점기 영웅 엄복동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개봉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 21세기폭스의 합병은 전 세계 영화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한국지사도 머잖아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업계에서 “영화배급사의 성패는 ‘영화 고르는 안목’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인재의 중요성이 크다.

유 전 대표는 2015년 12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다작(多作)을 통한 ‘모 아니면 도’ 식 접근이 아니라 '무조건 모'를 만들겠다는 자세가 필수”라며 “그럴 때라야 감천(感天)할 수 있고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HS애드에서 기획6팀 차장과 부장을 거쳐 국장을 맡았다가 2005년 메가박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쇼박스로 옮긴 뒤 3월 11년 동안 이끌어온 쇼박스 대표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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