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3월2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
정영채는 투자금융 수수료 등으로 증권사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발맞춰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다만 특정 사업부의 수익 비중이 40%를 넘지는 않도록 조절하겠다고 했다.
NH투자증권도 투자금융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왔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증시의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정영채는 2018년 투자금융부문에서 경상이익 1900억 원, 3년 안에 3천억 원을 목표로 삼았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확보해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4곳의 증권사와 함께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됐다.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는 4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활용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지만 NH투자증권은 핵심업무로 꼽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단기금융업은 발행어음의 매매와 중개 등을 하는 업무로 현재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을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사업 인가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개인적 검증만 남겨두고 있는데 김 회장은 오랫동안 관료 생활을 하면서 별다른 구설에도 휘말리지 않은 만큼 금융감독원의 검증을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다루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는 2018년 5월9일과 23일 열린다. 김 회장의 검증이 끝나면 2018년 5월 안에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인가를 받게 되면 이미 발행어음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따라잡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융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인 기업공개에서 무게감있는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전통적으로 기업공개시장에서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에 대어급 기업공개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실적 건수 기준으로 3위로 밀렸다.
정영채는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시스템으로 현지 소매금융 신용공여 고객을 모으고 기관 영업을 강화해 현지법인 NH코린도증권의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본사를 통해 국내 고객에게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2009년 3월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과 협력해 NH코린도증권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이 2018년 5월 기준으로 8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주식 온라인매매 시스템, 모바일 금융거래 시스템 등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인 상대 영업을 확대하고 했다. 기업공개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금융과 채권 중개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NH코린도증권은 순이익을 2016년 18억6700만 원 거뒀으나 2017년에는 6억7500만 원 내는 데 그쳤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인도네시아, 홍콩,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뉴욕 등 6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와 영국 런던에 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영채는 NH투자증권을 자본시장의 금융플랫폼 사업자로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을 통한 자본의 흐름이 늘어날수록 수익도 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도 이뤄진다고 바라봤다.
NH투자증권은 투자금융사업부에서 ‘원스톱플랫폼’을 도입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형 상품과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본시장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원스톱플랫폼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투자자문, 부동산 투자 등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한다.
◆ 평가
|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3월2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정영채가 NH투자증권 사장에 오르면서 초대형 투자금융 증권업계에 첫 증권맨 사장이 등장하게 됐다.
정영채는 증권업계에서 오래 전부터 '사장감'이라는 말을 들었다.
NH금융그룹이 다소 투자와는 거리가 먼 이미지였는데 정영채 사장 선임으로 투자금융은 물론 채권, 증권 등에서도 NH투자증권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정 사장보다 4살 많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사석에서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우증권에서 함께 지낸 이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박종수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과 대우증권에서 같이 근무했다.
대우증권 채권맨으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 되는 것은 다 한다는 뜻의 'DDD'라는 별칭을 듣는다.
서울대학교 자금 운용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 김우중 전 대우증권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고 그 인연으로 대우그룹에 들어온 사연 등은 유명하다.
대우그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금담당으로 그 안에 있으면서 대우그룹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을 통해 1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여의도 파크원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에서 올린 수익으로는 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