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매각절차 시작할까
MBK파트너스는 2016년에 ING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의 여파로 관심을 보이던 중국 회사들이 발을 빼자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ING생명이 2017년 5월 상장하면서 MBK파트너스는 1조1천억 원 규모를 회수하게 됐다. 상장 전후에는 일반공모에서 청약이 부진했고 ING생명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고배당정책과 순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ING생명 주가도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11월 연임한 직후 생명보험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ING생명 인수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는 2012년에 ING생명 인수를 추진한 전력도 있다.
2018년 들어서는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급부상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들어 ING생명의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잠재적 인수후보들과 접촉해 왔는데 이들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에서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의 매각가격이 2조5천억 원에서 3조 원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인수를 망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 회사가 2018년 4월에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자 ING생명 인수설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각각 밝히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도 2018년 4월 ING생명 내부에 돌린 뉴스레터를 통해 “ING생명 지분을 매각하는 점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린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딜라이브 매각절차 지연
MBK파트너스는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통해 2008년 3월 케이블TV회사 ‘씨앤엠(현재 딜라이브)’을 인수했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와 MBK파트너스 주도로 설립된 컨소시엄이다. 국민유선방송투자은 씨앤앰 인수에 2조 원 이상을 썼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초에 씨앤앰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각에 번번이 실패했다. 씨앤앰이 수도권 케이블TV 가입자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지만 유료방송의 주도권이 인터넷방송(IPTV)로 넘어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2016년 들어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인수할 때에 신한은행과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끌어다 쓴 인수금융을 그해 7월 만기까지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인수금융에 참여한 금융기관 21곳이 인수금융 자금을 차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들도 딜라이브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4월에 씨앤앰의 이름을 딜라이브로 바꾸고 모바일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딜라이브는 그해 11월에 글로벌 동영상회사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등 콘텐츠사업을 키우는 데에도 힘썼다.
이에 힘입어 딜라이브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자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은 2017년 4월 딜라이브의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딜라이브 매각가격이 2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에도 매각절차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딜라이브의 최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는 2016년에 영업손실 594억 원, 2017년에 517억 원을 보면서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은 딜라이브의 분할매각을 결정하고 2017년 말부터 딜라이브의 자회사인 IHQ를 따로 떼어서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3월에 현대HCN에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334억 원에 팔기도 했다.
| ▲ MBK파트너스 운용자산 규모 + 2017년 9월 기준 18조 원. |
△2017년, ING생명 상장과 왕성한 인수합병
2016년 ING생명을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2017년 ING생명을 상장했다.
ING생명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소유한 지분 40.9%(3350만 주)를 매각했다. 신주를 발행하면 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이 낮아져 상장 이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잔여지분을 매각하려는 MBK파트너스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일반공모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0.82대 1로 집계돼 흥행에 실패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성공적으로 상장작업을 마무리했다.
2017년 5월에는 코웨이 지분 5%를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방식으로 매각해 3700억 원 규모의 투자금도 회수했다.
2017년에 국내외에서 여러 기업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기업과 인수금액을 살펴보면 일본 골프장 운영업체인 아코디아골프 8900억 원, 이랜드리테일의 인테리어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7천억 원, 대성산업가스 2조 원 등이다.
△4호 펀드 설립
2016년 12월 41억 달러 규모의 4호 펀드를 조성했다.
50여개 국가의 연기금과 금융사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단일 펀드로는 아시아계 사모펀드 가운데 2위 규모이자 아시아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대형 펀드를 모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10억 달러 규모의 1호 펀드를 시작으로 2008년 15억 달러 규모의 2호 펀드, 2013년 26억7천만 달러 규모의 3호 펀드를 설립했다.
다만 1호~3호 펀드에 모두 참여했던 국민연금은 4호 펀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딜라이브 등 MBK파트너스의 투자 실패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인수전 실패와 성과
2005년 7월 MBK파트너스 설립 후 처음으로 뛰어든 인수전인 ‘대우정밀’ 입찰에서 효성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고배를 마셨다.
2006년 6월 MBK파트너스가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인 ‘한미캐피탈’을 인수했다. 씨티은행은 한미캐피탈 주식 535만5603주(지분율 35%)와 113억2500만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MBK파트너스에 넘겼다.
2006년 8월 MBK파트너스는 14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대만 최대 케이블TV 업체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스(CNS)' 인수전에 뛰어들어 같은 해 10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스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 외에 KKR, CVC아시아퍼시픽, 칼라일그룹, TPG뉴브릿지, 맥쿼리은행, 골드만삭스 사모펀드 등 세계적 사모펀드들이 참여했다.
2008년 3월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씨앤엠(현재 딜라이브)’을 인수했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와 MBK파트너스 주도로 설립된 컨소시엄이다. 국민유선방송투자은 씨앤앰 인수에 2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2009년 5월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을 인수했다. 지분 인수금액은 14억 달러로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이뤄진 기업 인수합병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2009년 11월 ‘금호렌터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KT와 MBK파트너스가 구성한 KT-MBK컨소시엄이 선정됐다.
2010년 3월 KT를 상대로 금호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3천억 원이며 KT와 MBK파트너스가 50대50으로 투자했다.
2012년 5월과 6월에 각각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 우선협상자에는 GS리테일이 선정됐고 하이마트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됐으나 실사 후 포기했다.
2012년 7월 웅진그룹이 KTB사모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웅진코웨이를 1조2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8월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전량 매입한다는 계약을 웅진그룹과 체결했다.
2013년 1월 일본 3위 커피프렌차이즈업체인 ‘고메다(KOMEDA)’ 지분 100%와 경영권 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그 뒤 고메다의 상장을 통해 투자원금의 6배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렸다.
2013년 1월 ‘네파‘의 지분 5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5500억 원이었다.
2013년 5월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해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후 같은해 12월 1조8400억 원에 인수했다.
2013년 7월 국민연금이 사모투자펀드(PEF) 분야 운용사 3곳으로 MBK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보고펀드를 선정했다.
2015년 6월 SK그룹의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를 인수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SK루브리컨츠 인수대금으로 2조5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SK루브리컨츠 인수는 무산됐다.
2015년 8월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해 9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7조2천억 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다.
2016년에도 MBK파트너스는 국내외의 여러 기업을 인수했다. 기업과 인수금액을 살펴보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1조1300억 원, 홍콩 인터넷업체 워프T&T(Wharf T&T) 1조3천억 원 등이다.
△투자금 회수에 고전
2016년 코웨이과 ING생명 등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매각을 중단했다.
코웨이는 2016년 7월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돼 대규모 리콜을 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ING생명은 JD캐피탈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 중화권 금융자본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되자 모두 발을 뺐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매각가격을 3조 원가량으로 원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 밖에 딜라이브와 영화엔지니어링, 네파, 홈플러스 등도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됐다.
MBK파트너스가 원금을 회수하려면 인수금융 금액인 2조2천억 원 이상으로 딜라이브를 팔아야 하는데 시장은 딜라이브의 매각가격 전망치를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영화엔지니어링과 네파, 홈플러스 등도 각각 실적 부진에 빠져있어 당장 인수할 후보를 찾는 일은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MBK파트너스가 2016년 당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병주의 ‘투자의 귀재’ 명성도 흔들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고 상장, 블록딜, 자본구조 재조정(리캡) 등을 통한 자금 회수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현금 창출력이 좋은 데다 2016년 영업이익 3100억 원을 내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들어 ING생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딜라이브의 분할매각과 홈플러스 부천 중동점의 매각도 추진하는 등 자금 회수에 다시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스티븐 러 전 도이치뱅크 채권·스페셜시츄에이션부문 공동대표가 MBK파트너스에 영입됐다. 기업을 사들여 되파는 방식이 아니라 채권투자나 예상치 못한 구조조정·회사분할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에 맞춰 투자하는 데에도 힘쓰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칼라일그룹 재직 시절
2000년 11월 김병주를 앞세운 칼라일그룹은 ‘한미은행’ 지분 36.55%를 4억1230만 달러에 사들였다. 칼라일그룹 사상 단일 규모로 가장 큰 거래이자 최초의 금융회사 투자였다.
김병주는 입사한 지 1년 만에 이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기업 인수합병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3월 한국은행은 외국 투기자본 폐해의 구체적 사례로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뽑았다.
당시 은행법에는 외국인이 금융기관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기 위해서는 외국 금융회사이거나 외국 금융회사의 지주회사여야 하는데 칼라일그룹은 자격이 없었다. 칼라일그룹은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주주가 JP모건이 되는 조건으로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1994년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에 포항제철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병주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구조화금융거래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해결사로 유명했다고 전해졌다. 구조화금융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바꾸는 업무다.
스스로 골드만삭스 시절을 “밤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던 시절”이라며 “코피를 흘린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고생했다고 한다.
비록 힘들긴 했지만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고 세계 금융시장이 누구에 의해 요동치는지 등 돈의 흐름을 이해했다고 스스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