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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굿즈시장 갈수록 쑥쑥 커져, 상술의 그림자는 씁쓸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29 0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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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굿즈시장 갈수록 쑥쑥 커져, 상술의 그림자는 씁쓸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유통업계가 아이돌 ‘굿즈’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의 지갑이 꽁꽁 닫혔지만 아이돌 굿즈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굿즈(goods)는 인기 연예인이나 게임, 영화 등과 관련한 상품을 의미한다. 아이돌의 사진이나 로고,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나 머그잔 등이 대표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돌 굿즈시장 규모가 1천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굿즈의 개념이 아직 모호하고 어디까지를 굿즈에 포함하느냐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져 정확한 시장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2016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5대 연예기획사에서 판매된 아이돌 관련 상품의 시장 규모는 750억 원 수준이었다. 그 뒤 아이돌 굿즈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활성화됐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현재 규모는 1천억 원을 웃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들은 이미 커지는 굿즈시장에 발맞춰 공식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삼성동 코엑스 옆에 6층 규모의 SM 코엑스 아티움을 열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명동에 굿즈샵 ‘FNC와우’를 운영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도 YG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되는 굿즈의 품목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식쇼핑몰에선 앨범, 포스터, 엽서, 응원봉 등은 기본이고 다양한 의류와 머리끈, 가방, 파우치, 스카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부분의 상품은 일시적으로 품절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돌 굿즈의 인기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편의점 CU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카드는 한 달 사이에 25만 장이 팔렸다. 덕분에 교통카드 7월 매출이 전월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방탄소년단 치약과 칫솔 등도 출시했다.

티몬이 워너원의 공식 데뷔에 맞춰 독점판매한 교통카드와 피규어키링도 초기 물량이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풀세트 가격이 21만7800원에 이르지만 500개가 모두 조기에 매진됐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에 있는 본점 영플라자에 SM타운, YG플레이스 등을 입점시켰는데 현재 SM타운과 YG플레이스를 방문하는 전체 고객은 한 달 평균 1만2천여 명에 이른다.

이 매장을 유치한 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젊은 고객의 비중이 급증했다. 2014년 0.3%에 그쳤던 10대의 매출 비중은 최근 4%로 10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주력 고객은 30대 후반~40대 고객이지만 영플라자는 지난해 매출의 72%가 10~30대 고객에서 나왔다.
 
아이돌 굿즈시장 갈수록 쑥쑥 커져, 상술의 그림자는 씁쓸
▲ 방탄소년단 공식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

그러나 굿즈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정 금액을 구매해야 팬 사인회에 참여할 수 있거나 응모 기회를 주는 등 지나친 상술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품 대부분이 세트식으로 구성된다. 한 가지만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세트를 다 사는 식이다.

앨범을 발매하면서 일부 앨범에 팬미팅 초대권을 끼워 넣고 판매하니 팬미팅 초대권을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여러 장 사는 팬도 부지기수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는 치킨을 구매할 때 한 아이돌그룹의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일부 가맹점에서 현금 결제를 요구해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구매 액수별로 팬 사인회 응모권을 증정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 학부모 등골을 휘게 하는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도 나온다.

성 상품화 논란도 있었다. 아이돌그룹 여자친구의 기획사가 선보인 굿즈 가운데 길이 180㎝, 폭 60㎝로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진 대형 쿠션이 논란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소속사는 바로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굿즈시장이 확대된 이유는 단순히 음반과 공연으로만 수익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연예기획사가 다양한 캐릭터산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시장에서 가능성이 확인되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소비 관념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청소년층을 주 소비층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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