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3년, 맥도날드가 희미해진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27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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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철수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철수설이 불거지는 배경에는 최근 들어 맥도날드가 주요 상권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던 대형 점포들을 잇달아 폐점한 사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Who]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3년, 맥도날드가 희미해진다
▲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맥도날드가 정말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로 조주연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2년 동안 맥도날드에서 이뤄진 가파른 변화가 꼽히기도 한다.

조 대표는 2016년 1월 한국맥도날드에서 첫 한국인 대표이자 첫 여성 대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당시 “국내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본으로 고객과 소통하겠다”며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사할 수 있도록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대표가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행보는 조 대표의 말과 반대로 가고 있다.

최근의 잇따른 폐점을 둘째로 치더라도 '맥도날드가 과연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계속 장사를 할 생각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조차 나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3년 연속 제품가격을 올렸다. 조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6년 2월, 지난해 1월, 올해 2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햄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같은 기간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의 최소가격은 7천 원에서 8천 원, 다시 1만 원으로 올랐다.

한국맥도날드는 2007년 국내 패스트푸드업계 최초로 배달주문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선보였다. 당시 주문 가격과 상관없이 배달이 가능했지만 2010년부터 7천 원 이상으로 제한이 생겼다. 2016년까지 유지된 7천 원의 최소가격은 조 대표가 취임한 뒤부터 두 차례 올라 1만 원대를 찍었다.

맥런치 서비스도 사라졌다.

한국맥도날드는 맥런치 서비스 대신 빅맥, 더블불고기버거, 슈슈버거 등 3종의 메뉴를 24시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맥올데이 세트’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업계는 맥런치 서비스를 폐지한 이유로 수익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버거에 사용되는 빵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저가형으로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조주연 대표가 가는 길은 명확해 보인다. 건강식품 선호, 저출산 등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 외형 확대보다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조 대표가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맥도날드는 소비재 기업이다. 소비재는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잃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조 대표의 행보를 놓고 LG전자, 모토로라 등 원가 절감을 중시하는 제조회사에 몸 담았던 경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조 대표는 2011년 한국맥도날드에 입사하기 전까지 LG전자와 미국 모토로라 등 굵직굵직한 제조회사를 거쳤다.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

최근 주요 점포의 잇단 폐점을 놓고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1999년부터 종로의 대표 외식매장으로 자리잡았던 맥도날드 관훈점이 최근 문을 닫았고 1998년부터 대학가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신촌점 역시 3월 폐점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맥도날드가 지워질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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