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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무역분쟁에 국내증시도 불안, 앞으로 두 달이 고비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8-03-26 1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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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자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까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부과 확정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본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중국 무역분쟁에 국내증시도 불안, 앞으로 두 달이 고비
▲ 서울시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특히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업종이 큰 타격을 받아 국내 증시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선언하자 두 나라에 경제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오전 2400선까지 무너지며 불안정한 모습을 띠었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한때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나스닥지수)가 23일(현지시각) 모두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는 관세 부과 최종확정까지 60일의 시간을 둬 그동안 미국과 중국 관계의 긴장감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불거지자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발표 뒤 안전자산인 글로벌 채권형펀드에 자금 순유입 강도가 셌다”며 “여기에 미국의 중국 무역제재 움직임이 더해져 안전자산 강세로 이어졌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역분쟁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중간재 산업이 특히 타격을 입어 증시를 비롯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45%가 디스플레이, 액정디바이스, 모니터부품,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인데 미국이 주로 정보통신기술과 기계산업과 관련한 중국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한국이 간접적 피해를 보는 셈이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품목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것에 장애가 생기면 한국도 중국으로 보내는 수출물량이 줄어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무역대립으로 중국의 미국 수출금액이 10% 줄면 한국의 중국 수출액은 30조4925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 수출액의 19.9%, 총 수출액의 4.9%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전면적 무역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실제로 강경하게 관세부과를 밀어붙이면 신냉전체제 부활, 국제금융시장 패닉,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등을 직면해야 하는 데다 중국에서 미국국채를 대량매물로 내놔 미국 국채시장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종국적으로 두 나라가 합의에 이르면 미국은 공화당의 입지가 강해져 11월 상·하의원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중국은 제조업2025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두 나라가 끝까지 대립해 무역전쟁으로 나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제조업2025프로젝트는 인터넷과 제조업의 융합을 통해 중국이 2025년까지 최고의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는 정책으로 중국 정부가 2015년 3월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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