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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 양쪽에 투자할 여력 되나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3-21 16: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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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LCDTV패널사업에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어 올레드로 체질 개선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 양쪽에서 모두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어 LCD패널에서 수익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 양쪽에 투자할 여력 되나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패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LCDTV패널사업에서 예전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기 힘들어지면서 올레드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TV패널사업에서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늘려 지난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부터 중화권 패널회사들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산업이 구조적으로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수요 증가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적 공급물량은 늘어나 단기간에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에 대규모 투자를 벌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는데 LCD라는 든든한 수익기반이 흔들린다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중소형 올레드에 10조 원, 대형 올레드에 5조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소 공격적 투자계획으로 평가됐지만 올레드로 체질 개선이 시급한 데다 LCDTV패널사업에서 대형 및 프리미엄패널 위주로 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LG디스플레이는 LCDTV패널에서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형TV패널과 UHDTV패널 등 고부가 LCD 비중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에서 투자 효과를 거두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LCD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지켜내는 것이 절실하다.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는 생산방식이 다른 데다 올레드 수요가 아직까지 많지 않아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에서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패널사업의 특성상 일정 생산량에 이르러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중소형이나 대형 올레드로 투자방향을 한 곳으로 몰지 않고 분산한 만큼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애플에 공급할 중소형 올레드도 소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에서 아직까지 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소량 공급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까지 독점구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분야를 다양화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스마트폰이나 TV 등 완제품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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