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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원재료 확보망 구축해 공급부족에 '만반의 준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22 14: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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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공급 부족현상이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사재기'에 나서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원재료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가장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원재료 확보망 구축해 공급부족에 '만반의 준비'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22일 "이른 시일에 심각한 수준의 코발트 부족 위기가 전 세계 업계를 강타할 수도 있다"며 "애플이 이를 예상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핵심재료인 코발트를 채굴업체에서 직접 받는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자동차기업도 애플과 같이 코발트 확보에 적극 뛰어들지 않는다면 전기차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발트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10~20% 정도를 차지하는데 가격이 지난해만 2배 정도로 뛰었다. 더욱이 배터리업체들의 물량 경쟁으로 올해부터 공급 부족현상이 훨씬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주요 배터리기업은 이미 이런 변화에 대응해 배터리 공급가격을 높이거나 코발트 탑재비중을 낮추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하지만 BMW와 폴크스바겐, 애플 등 배터리 주요 고객사들이 모두 코발트 물량 확보에 직접 뛰어들며 공급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SDI가 이런 상황에서 원재료 확보 노력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서나가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사업 확대의 목표를 이뤄내는 데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최근 버려진 스마트폰에서 코발트를 뽑아낼 수 있는 해외 재활용업체의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매장된 코발트 채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칠레에서 배터리의 다른 핵심재료인 리튬 채굴 사업권 입찰에 뛰어든 결과도 올해 상반기 안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원재료 확보를 위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코발트 등 원재료 확보 안정화를 위해 거래선 다변화와 대량구매 및 장기 공급계약, 채굴업체에서 직접 받는 방안 추진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배터리 원재료 확보망 구축해 공급부족에 '만반의 준비'
▲ 삼성SDI의 배터리 연구소 내부. <삼성SDI>

블룸버그는 삼성SDI가 향후 스마트폰 뿐 아니라 버려진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주요 원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어 확보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갖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가 이런 노력에 성과를 내 경쟁업체보다 원재료를 비교적 쉽게 확보하더라도 향후 사업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삼성SDI의 원재료 확보전략은 효과적이지만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 공급부족이 예상보다 더 심각해져 손을 쓰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코발트나 리튬과 같은 주요 원재료에 의존을 낮출 수 있는 신기술 발전이 동반돼야 삼성SDI가 중장기적으로 배터리사업에서 승산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코발트 탑재비중을 줄일 수 있는 배터리 기술 개발도 계속 진행중"이라며 "기술 발전과 원재료 확보 안정화에 모두 주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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