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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사업 부진 탈출 위해 자존심 접고 올레드TV 내놓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21 16: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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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과거 사업진출계획을 백지화했던 올레드TV 출시를 본격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LCDTV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자신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자존심을 꺾고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TV사업 부진 탈출 위해 자존심 접고 올레드TV 내놓을까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퀀텀닷 TV의 우수성을 강조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올레드TV 출시를 준비할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퀀텀닷 기술은 LCDTV의 체감화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2016년부터 출시된 거의 모든 삼성전자 프리미엄 TV에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LG전자 등 경쟁사의 올레드TV가 인기를 얻자 퀀텀닷 TV 브랜드를 'QLEDTV'로 재편하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TV사업에서 실적이 부진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 TV는 기술적 특성상 LG전자 올레드TV와 비교해 두껍고 무겁다"며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해 구조가 단순한 차세대 올레드TV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2년 올레드TV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차기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단종을 결정하고 사업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LCDTV와 비교해 훨씬 높은 생산원가 때문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화질 콘텐츠의 보급 확대로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TV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며 상황이 바뀌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레드TV 시장진출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가 TV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 이유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올레드TV 출시를 포기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기술 부족으로 대형패널 양산수율 확보에 실패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올레드 TV패널은 양산기술이 아직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충분한 수준의 수율을 확보하는 데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올레드TV를 상용화해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가 2020년이 될 것으로, 정 연구원은 2021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레드TV 관련기술은 이미 예전부터 확보하고 있던 것"이라며 "사업진출 재검토 여부와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TV사업 부진 탈출 위해 자존심 접고 올레드TV 내놓을까
▲ 삼성전자가 2012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올레드TV.

삼성전자가 뒤늦게 올레드TV를 출시한다면 그동안 퀀텀닷 기반 QLEDTV의 기술력을 자신하던 고집을 꺾고 전략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레드TV에 퀀텀닷 기술을 활용하면 화질과 성능에서 LG전자 등 경쟁사 제품에 우위를 갖춰 단기간에 시장에서 입지를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3년 뒤 올레드TV 판매를 시작할 때까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 만한 제품을 내놓기 어려워 TV사업에서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크로LED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T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다. 올레드TV 출시를 재검토해도 실제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 동안 올레드TV와 거리를 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자체 올레드TV 출시 가능성은 아직 신빙성이 낮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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