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시가총액 눈덩이처럼 불어, 최진희 성장부담 무거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2-19 14: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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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이 코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7만~8만 원대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주가의 상승세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최진희 대표이사가 시험대에 서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시가총액 눈덩이처럼 불어, 최진희 성장부담 무거워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튜디오드래곤의 미니시리즈 드라마 제작 수는 6편으로 전 분기보다 30% 정도 많아졌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나쁜 녀석들'과 '화유기'. '마더'. '크로스'. 그리고 방영을 앞둔 '작은 신의 아이들''라이브' 등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판권 판매가 활발한 미니시리즈가 4편에 불과했는데 이번 분기에는 판매 매출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희 대표는 회사 외형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연간 제작 수를 보면 2016년 18편에서 지난해 22편으로 증가했고 콘텐츠 판매를 위한 라이브러리도 2016년 85편에서 지난해 107편으로 늘었다.

올해도 케이블과 지상파를 포함 27편 이상 라인업을 확대하고 7월 ‘미스터 션샤인’ 등 대작을 내놓는다. 국내 주문형비디오(VOD)의 유통을 다각화하고 판매와 제작을 모두 포함한 해외사업 역시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과 넷플릭스 판매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중국과 관계 완화로 드라마 수출 길이 열리면 국내에서 연간 가장 많은 드라마를 만드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

넷플릭스 역시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어 콘텐츠의 확대에 나선다. 제작 역량을 감안하면 넷플릭스가 외부에서 들여오는 콘텐츠 물량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에 판권을 파는 것과 별개로 넷플릭스와 드라마 공동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의 판권은 넷플릭스에 돌아가지만 제작 수익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차지한다.  최 대표는 2020년까지 드라마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해 국내 1위 제작사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넷플릭스와 공동 제작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노릴 수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1분기 미니시리즈 6편 가운데 2편 이상이 넷플릭스로 수출될 것”며 “이 추세라면 연간 8편 이상을 넷플릭스로 판매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과 넷플릭스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아직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중국 판매를 두고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과 아직 계약된 건이 하나도 없을 뿐더러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이런 흐름이 계속 유지돼 수출이 보장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 드라마를 높은 가격에 수입했던 이유는 한류 스타와 드라마의 품질 때문인데 중국보다 높은 제작 품질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불투명하다”며 “중국 수출을 제외할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의 추정 영업이익은 연간 200억 원씩이 하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관한 기대도 지나치다고 봤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동시 방영을 전제로 회당 4억~5억 원 수준에 판매되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이 이에 따른 기존 판권 수익의 감소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희 대표로서는 올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는 지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을 향한 기대 만큼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의구심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이후 맞이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과 사드이슈가 해결국면에 접어든 때 증시에 입성하면서 상장하자마자 코스닥 시가총액 14위에 올라섰다. 현재는 12위로 더 순위가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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