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업별


Who Is?
[Who Is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8-02-12 11:13:40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
  • 평가/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 생애

이석희는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이다.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은 ‘2인자’로 꼽힌다.

1965년 6월23일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뒤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에서 11년 동안 근무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되며 친정에 복귀한 뒤 미래기술연구원장과 D램개발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경영지원업무 총괄도 겸임하기도 했다.

세계 학계와 산업계에서 모두 반도체분야 최고수준의 기술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2017년 사상 최대실적을 냈지만 IT기기시장 침체로 사업전망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SK하이닉스가 중장기적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전략 수립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이석희의 역할과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실적 ‘일등공신’
SK하이닉스는 2017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D램 미세공정 기술발전과 수율 안정화에 주력해온 이석희가 이런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석희는 2016년 연말인사에서 SK하이닉스가 신설한 사업총괄 직책에 올라 역할을 강화했다.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에 오르는 등 SK그룹 차원의 역할을 강화하며 바쁜 행보를 보이자 이석희가 실제 사업 운영에 영향력을 더욱 키운 것이다.

경영총괄을 맡던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사장이 SK하이닉스의 신설 자회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며 이석희는 경영총괄까지 겸임하게 돼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사업과 재무관리 등 SK하이닉스의 핵심적 실무를 모두 책임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시설투자에 들인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약 10조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와 D램에 모두 공격적 증설을 계획하며 연초보다 시설투자금액이 늘어났는데 이석희가 이런 결정과 투자전략 수립 과정에서 모두 중요한 책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 SK하이닉스 실적.
△ D램 공정 전환 늦어진 타격 만회
SK하이닉스는 2016년 D램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진 결과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15년 분기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5620억 원, 2분기는 453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함께 90% 이상의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한 글로벌 D램시장에서 IT기기의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이 벌어져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에 가장 앞서고 선제적 투자로 공정 전환도 일찍 이뤄내 업황 악화의 타격을 최대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SK하이닉스와 상반되는 상황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전략 착오를 인정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20나노 초반대의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이 7270억 원으로 올랐고 4분기에는 업황 개선의 수혜도 입어 1조5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석희가 D램개발사업부문장을 맡으며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진두지휘해 SK하이닉스가 D램 미세공정 기술발전 추진력을 확보하며 빠른 체질 개선으로 실적 타격을 금세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이석희 사장이 2014년 9월 SK하이닉스 채용설명회 '청춘브런치'에서 강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인 D램 등 메모리반도체산업은 이전에 규모의 경제가 수익성에 절대적 요소로 꼽혔지만 점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며 미세공정기술력이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공정화가 진행될수록 D램 제품의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고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같은 원판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량 증대와 원가 절감에도 중요하다.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에 오래전부터 연구를 지속하고 인텔과 학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술전문가인 이석희의 역할은 이런 시장변화에서 SK하이닉스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D램 사이 투자 여부를 놓고 여전히 전략을 고심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2018년에도 시설 투자규모를 늘리며 적극적으로 D램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를 벌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늘어 공급 과잉을 이끌면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016년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빠른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업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D램 미세공정 기술은 삼성전자보다 약 1년 이상 뒤처져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D램 기술 발전에 이전부터 앞서 나가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사업규모도 SK하이닉스와 비교해 큰 만큼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세대 반도체와 새 공정 도입 등 미래 반도체 기술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 메모리, 그래픽D램 등 프리미엄 메모리로 분류되는 차세대 반도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메모리는 향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분야에서 폭발적 수요 성장이 예상돼고 수익성이 높아 메모리반도체 업황 불안을 만회할 최고 제품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 개발이 까다로워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D램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기술전문가인 이석희의 역할과 리더십이 특히 기술 경쟁력 확보에서 가장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평가
▲ 이석희 사장(가운데)이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맨 오른쪽)과 2013년 8월 경기 이천시 본사 연구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석희는 처음 반도체분야에 뛰어든 데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CEO)의 영향이 컸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진대제 전 장관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그에 감명받아 롤모델로 삼고 반도체분야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대전자 시절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반도체소자에 대한 새로운 발견으로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하며 인정받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현대전자에서 근무하던 당시 반도체 산화막 파괴와 안정성에 관한 연구에 주력했는데 quasi-breakdown(준파손)으로 불리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며 이를 설명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을 계기로 반도체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모리스 창 TSMC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대형 반도체기업의 수장이 모두 스탠퍼드 출신이다.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기술관련논문이 이석희가 발견한 quasi-breakdown을 인용해 작성됐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재직시절에도 DNA구조를 활용한 반도체 회로를 개발해 미세공정 개발에 기여하는 등 꾸준한 연구성과를 냈으며 현재도 학계에서 이름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2000년 인텔에 처음 입사할 당시 전공과 관련이 적은 공정오류 분석업무를 맡았는데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으며 연구팀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인텔 내부 최고상인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하며 핵심인재로 평가받았다. 이 상은 해마다 단 한 명에게만 준다.

인텔에서 시스템반도체인 CMOS 생산라인의 공정오류를 잡고 개선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32나노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해 성과를 인정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인텔에서 인정받은 공정기술 개발과 수율 개선능력이 SK하이닉스의 빠른 미세공정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하던 이석희를 영입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며 “SK하이닉스의 선행기술을 이끌 초대 미래기술연구원장의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2016년 말 황창규 KT 회장(당시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번째 반도체분야 최고권위학회 IEDM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꾸준히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고 학회에 초청받으며 연구자로도 세계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연말인사에서 이석희의 사장 승진을 놓고 “경쟁환경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장환경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연말인사에서 개발자 출신으로 드물게 사장에 승진하며 사업총괄로 역할이 강화된 것도 SK하이닉스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에 큰 힘을 보탠 이석희의 공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총괄은 이석희의 승진과 함께 신설된 역할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에 이르는 실질적 통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직책으로 설명됐다.

박성욱 부회장의 후임으로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에 오를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 부회장도 현대전자 시절부터 근무하던 기술 전문가 출신으로 수장에 오른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점쳐진다.

◆ 사건/사고

◆ 경력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기술연구원으로 1995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인텔에서 공정개선업무를 담당하다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돼 복귀했다. 미래기술원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신기술과 공정 개발을 총괄했다.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D램개발사업부문장에 올라 D램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주로 연구했다.

2016년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설직책인 사업총괄(COO)을 맡게 됐다.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공석이었던 경영총괄 직책을 잠시 겸임했다.
▲ 이석희 사장이 2017년 10월 '반도체의날' 행사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학력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나와 1988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 상훈

인텔에서 근무하며 기술업적이 뛰어난 인물 가운데 해마다 단 한 명에 주어지는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했다.

2017년 한국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공학한림원은 공학과 산업기술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고 학술연구와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선별해 일반회원으로 받는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일한 영향으로 SK하이닉스 임직원과 반도체에 관련해 이야기할 때 영어를 많이 섞어 쓴다고 알려졌다.

◆ 어록

“D램 공정전환 난이도가 높아지며 생산시간이 길어지고 투자부담도 늘었다. 당분간 D램 공급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2017/10/26,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생산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공정전환만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2017/07/25, 2017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기술의 핵심인 공정 미세화는 10나노미터대에서 한계를 맞고 있다. 하지만 D램은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미래산업에 적합한 고속과 고용량으로 발전을 지속할 것이다.” (2016/12/05, 반도체분야 최고권위학회 ‘IEDM’ 기조연설에서)

“D램의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이 꾸준히 발전하려면 기존의 반도체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새 구조의 상용화가 필요하다.” (2016/10/18,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IoT 초저전력 나노전자 국제워크숍’에서 강연자로 나서)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은 뛰어나지만 냉정히 볼 때 시스템반도체는 인텔이나 대만 TSMC보다 크게 떨어진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시스템반도체 주도권을 빼앗기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2014/04/2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제조사와 소재기업들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2014/02/11, 반도체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14’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학생들은 두뇌도 우수하고 인내력도 뛰어난데 독립심이 약한 것이 아쉽다. 공부밖에 모르고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이라 안타깝다. 강한 의지와 해내고야 말겠다는 끈기와 열정,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2013/01/06, KAIST 교수 재직 시절 한 인터뷰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실적 ‘일등공신’
SK하이닉스는 2017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D램 미세공정 기술발전과 수율 안정화에 주력해온 이석희가 이런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석희는 2016년 연말인사에서 SK하이닉스가 신설한 사업총괄 직책에 올라 역할을 강화했다.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에 오르는 등 SK그룹 차원의 역할을 강화하며 바쁜 행보를 보이자 이석희가 실제 사업 운영에 영향력을 더욱 키운 것이다.

경영총괄을 맡던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사장이 SK하이닉스의 신설 자회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며 이석희는 경영총괄까지 겸임하게 돼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사업과 재무관리 등 SK하이닉스의 핵심적 실무를 모두 책임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시설투자에 들인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약 10조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와 D램에 모두 공격적 증설을 계획하며 연초보다 시설투자금액이 늘어났는데 이석희가 이런 결정과 투자전략 수립 과정에서 모두 중요한 책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 SK하이닉스 실적.
△ D램 공정 전환 늦어진 타격 만회
SK하이닉스는 2016년 D램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진 결과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15년 분기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5620억 원, 2분기는 453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함께 90% 이상의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한 글로벌 D램시장에서 IT기기의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이 벌어져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에 가장 앞서고 선제적 투자로 공정 전환도 일찍 이뤄내 업황 악화의 타격을 최대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SK하이닉스와 상반되는 상황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전략 착오를 인정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20나노 초반대의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이 7270억 원으로 올랐고 4분기에는 업황 개선의 수혜도 입어 1조5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석희가 D램개발사업부문장을 맡으며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진두지휘해 SK하이닉스가 D램 미세공정 기술발전 추진력을 확보하며 빠른 체질 개선으로 실적 타격을 금세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이석희 사장이 2014년 9월 SK하이닉스 채용설명회 '청춘브런치'에서 강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인 D램 등 메모리반도체산업은 이전에 규모의 경제가 수익성에 절대적 요소로 꼽혔지만 점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며 미세공정기술력이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공정화가 진행될수록 D램 제품의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고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같은 원판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량 증대와 원가 절감에도 중요하다.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에 오래전부터 연구를 지속하고 인텔과 학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술전문가인 이석희의 역할은 이런 시장변화에서 SK하이닉스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D램 사이 투자 여부를 놓고 여전히 전략을 고심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2018년에도 시설 투자규모를 늘리며 적극적으로 D램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를 벌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늘어 공급 과잉을 이끌면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016년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빠른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업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D램 미세공정 기술은 삼성전자보다 약 1년 이상 뒤처져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D램 기술 발전에 이전부터 앞서 나가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사업규모도 SK하이닉스와 비교해 큰 만큼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세대 반도체와 새 공정 도입 등 미래 반도체 기술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 메모리, 그래픽D램 등 프리미엄 메모리로 분류되는 차세대 반도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메모리는 향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분야에서 폭발적 수요 성장이 예상돼고 수익성이 높아 메모리반도체 업황 불안을 만회할 최고 제품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 개발이 까다로워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D램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기술전문가인 이석희의 역할과 리더십이 특히 기술 경쟁력 확보에서 가장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평가
▲ 이석희 사장(가운데)이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맨 오른쪽)과 2013년 8월 경기 이천시 본사 연구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석희는 처음 반도체분야에 뛰어든 데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CEO)의 영향이 컸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진대제 전 장관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그에 감명받아 롤모델로 삼고 반도체분야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대전자 시절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반도체소자에 대한 새로운 발견으로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하며 인정받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현대전자에서 근무하던 당시 반도체 산화막 파괴와 안정성에 관한 연구에 주력했는데 quasi-breakdown(준파손)으로 불리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며 이를 설명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을 계기로 반도체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모리스 창 TSMC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대형 반도체기업의 수장이 모두 스탠퍼드 출신이다.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기술관련논문이 이석희가 발견한 quasi-breakdown을 인용해 작성됐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재직시절에도 DNA구조를 활용한 반도체 회로를 개발해 미세공정 개발에 기여하는 등 꾸준한 연구성과를 냈으며 현재도 학계에서 이름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2000년 인텔에 처음 입사할 당시 전공과 관련이 적은 공정오류 분석업무를 맡았는데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으며 연구팀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인텔 내부 최고상인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하며 핵심인재로 평가받았다. 이 상은 해마다 단 한 명에게만 준다.

인텔에서 시스템반도체인 CMOS 생산라인의 공정오류를 잡고 개선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32나노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해 성과를 인정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인텔에서 인정받은 공정기술 개발과 수율 개선능력이 SK하이닉스의 빠른 미세공정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하던 이석희를 영입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며 “SK하이닉스의 선행기술을 이끌 초대 미래기술연구원장의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2016년 말 황창규 KT 회장(당시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번째 반도체분야 최고권위학회 IEDM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꾸준히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고 학회에 초청받으며 연구자로도 세계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연말인사에서 이석희의 사장 승진을 놓고 “경쟁환경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장환경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연말인사에서 개발자 출신으로 드물게 사장에 승진하며 사업총괄로 역할이 강화된 것도 SK하이닉스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에 큰 힘을 보탠 이석희의 공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총괄은 이석희의 승진과 함께 신설된 역할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에 이르는 실질적 통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직책으로 설명됐다.

박성욱 부회장의 후임으로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에 오를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 부회장도 현대전자 시절부터 근무하던 기술 전문가 출신으로 수장에 오른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점쳐진다.

◆ 사건/사고


◆ 경력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기술연구원으로 1995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인텔에서 공정개선업무를 담당하다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돼 복귀했다. 미래기술원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신기술과 공정 개발을 총괄했다.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D램개발사업부문장에 올라 D램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주로 연구했다.

2016년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설직책인 사업총괄(COO)을 맡게 됐다.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공석이었던 경영총괄 직책을 잠시 겸임했다.
▲ 이석희 사장이 2017년 10월 '반도체의날' 행사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학력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나와 1988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 상훈

인텔에서 근무하며 기술업적이 뛰어난 인물 가운데 해마다 단 한 명에 주어지는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했다.

2017년 한국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공학한림원은 공학과 산업기술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고 학술연구와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선별해 일반회원으로 받는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일한 영향으로 SK하이닉스 임직원과 반도체에 관련해 이야기할 때 영어를 많이 섞어 쓴다고 알려졌다.


◆ 어록


“D램 공정전환 난이도가 높아지며 생산시간이 길어지고 투자부담도 늘었다. 당분간 D램 공급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2017/10/26,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생산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공정전환만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2017/07/25, 2017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기술의 핵심인 공정 미세화는 10나노미터대에서 한계를 맞고 있다. 하지만 D램은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미래산업에 적합한 고속과 고용량으로 발전을 지속할 것이다.” (2016/12/05, 반도체분야 최고권위학회 ‘IEDM’ 기조연설에서)

“D램의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이 꾸준히 발전하려면 기존의 반도체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새 구조의 상용화가 필요하다.” (2016/10/18,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IoT 초저전력 나노전자 국제워크숍’에서 강연자로 나서)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은 뛰어나지만 냉정히 볼 때 시스템반도체는 인텔이나 대만 TSMC보다 크게 떨어진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시스템반도체 주도권을 빼앗기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2014/04/2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제조사와 소재기업들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2014/02/11, 반도체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14’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학생들은 두뇌도 우수하고 인내력도 뛰어난데 독립심이 약한 것이 아쉽다. 공부밖에 모르고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이라 안타깝다. 강한 의지와 해내고야 말겠다는 끈기와 열정,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2013/01/06, KAIST 교수 재직 시절 한 인터뷰에서)

<저작권자 ©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관련 기사
관련 기업 / 인물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고급 전문직 채용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