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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찬, 네이처셀의 치매환자 희망 주기에 한 걸음 전진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  2018-02-09 1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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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황혼의 덫’이라 불린다. 

병이 발견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치료제가 없는 불치병으로 남아 있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는 3년 전 ‘치매, 희망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썼는데 올해 이 희망에 한 걸음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2월이 지나기 전에 일본에서 알츠하이머 재생의료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관계사 알재팬이 만든 알츠하이머 치료용 줄기세포의 대부분이 최근 일본 후쿠오카에서 실시된 재생의료 전문가위원회 예비심사에서 적합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발표 이튿날인 1월25일 주가가 갑작스레 급등하면서 2분 동안 매매를 정지하는 정적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치매 치료 가능성을 향한 관심이 그 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나타나는데 전 세계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라 대표는 자가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정맥에 반복적으로 투여하는 방식의 알츠하이머 치료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는 알재팬의 창업주이기도 한데 현재 네이처셀은 알재팬에 줄기세포 배양배지를 공급하고 알재팬은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승인이 확정되면 알재팬은 일본에서 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시술이 가능해진다. 

줄기세포 투여로 암이 생길 수도 있다는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라 대표가 원장으로 있는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최근 '자가지방줄기세포의 정맥 투여와 발암성 사이에 연관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라 대표는 “이번 연구결과로 줄기세포 투여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일본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를 승인받는 데 중요한 안전성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고독사 대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초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 때문에 치매 치료방법에 개방적이다보니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재생의료사업도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재생의료법에 따라 배양업체나 병원 등이 관련 허가를 받으면 줄기세포 시술이 가능하다. 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허가받아 사용하려면 여러 해 임상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법을 통해 시급한 질병은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일부 미비사항만 보완하면 되기 때문에 2월 안에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승인이 확정되면 전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일본 치료허가기관에서 줄기세포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자가지방줄기세포 투여 기술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스트로스템’ 개발도 순항 중이다.  미국 임상2상에서 10회 투여까지 마쳤는데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라 대표는 아스트로스템의 미국 임상실험을 올해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약속하고 10년 동안 약 1조 원의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치매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수혜도 기대된다. 

라 대표는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국내에 바이오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알앤엘바이오를 세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예방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난치병을 정복할 혁신적 과학자’, ‘줄기세포 신화’로까지 불렸다.

그러나 2013년 줄기세포 불법시술과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치매, 희망 있습니다’라는 책도 구치소 수감 중에 출간했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고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라 대표는 저서에서 “줄기세포 치매센터에서 치매를 완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상상해본다”며 “치매 극복을 원하는 환자와 가족들 모두 ‘인내’라는 단어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치매환자는 지난해 70만 명, 2050년까지 303만 명으로 4.3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라 대표가 약속한 희망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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