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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퀄컴이 내민 손 잡아주며 반도체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07 17: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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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미국 퀄컴이 반도체 및 통신기술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서로 이득을 보는 ‘윈-윈’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퀄컴은 삼성전자를 통해 안정적 실적기반을 확보하며 애플과 법적 분쟁에 유리한 근거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퀄컴이 내민 손 잡아주며 반도체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삼성전자는 퀄컴을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지켜내거나 통신기술 개발에 도움을 받아 전장부품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경제분석지 마켓워치는 7일 “삼성전자와 퀄컴의 협력 강화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두 회사가 모두 눈에 띄는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최근 스마트폰용 통신반도체 공급과 통신기술 공유에 관련된 계약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와 2위 애플이 이른 시일 안에 퀄컴의 통신반도체 탑재를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그동안 업계에서 유력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자체개발한 통신반도체 탑재비중을 늘리는 한편 애플은 퀄컴에 통신반도체 기술사용료 지불을 거부하며 지난해부터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퀄컴이 애플에서 벌어들이던 수익을 모두 놓칠 수 있는 위기에서 삼성전자와 공급계약을 연장하며 안정적 고객사를 확보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퀄컴이 애플과 법정 공방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계약을 연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퀄컴의 계약조건이 불공정하지 않다는 점을 삼성전자가 증명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퀄컴이 삼성전자에 통신반도체를 계속 공급해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주주들에 설득한다면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퀄컴은 삼성전자를 우군으로 확보하는 것이 꼭 필요했던 상황인 만큼 통신반도체 공급계약 연장을 요청하며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조건들을 대거 내걸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앞선 통신기술에 눈독을 들일 이유가 커 반도체 공급과 기술공유계약을 연장하며 퀄컴의 5G 통신 관련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5G 스마트폰, 2021년에 5G 기반의 자동차용 통신시스템(텔레매틱스) 출시를 예고한 만큼 통신기술 발전을 최대한 앞당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퀄컴이 내민 손 잡아주며 반도체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 퀄컴의 스마트폰용 통신모뎀 반도체.

삼성전자 관계자는 퀄컴과 구체적 계약조건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마켓워치는 퀄컴과 삼성전자가 “모바일 이외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힌 점을 봤을 때 퀄컴과 반도체 위탁생산계약을 연장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최대 고객사인 퀄컴이 내년부터 대만 TSMC에 반도체 물량을 모두 맡기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협력으로 퀄컴은 애플과 법정 공방에서 내세울 수 있는 명분과 안정적 고객사를, 삼성전자는 신사업분야 경쟁력과 반도체 위탁생산 실적을 유지할 기반을 얻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퀄컴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도체사업을 놓고 벌이던 신경전을 그만두고 협력을 선택했다”며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은 퀄컴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셈”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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