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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대우건설 인수에 도움 준 박현주, '자수성가' 기질 통했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1-31 17: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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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열</a>의 대우건설 인수에 도움 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자수성가' 기질 통했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왼쪽),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었나?

KDB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지분 분할인수 조건을 놓고 잔여지분 인수와 관련한 금융권의 보증서를 함께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 미래에셋대우만 호반건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산업은행은 31일 대우건설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을 선정해 발표한 것을 놓고 미래에셋대우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애초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호반건설에 지분매각권리(풋옵션)와 관련한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정을 연기했다.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홀로 뛰어들며 산업은행에 지분 50.75% 가운데 40%만 우선 인수한 뒤 나머지 10.75%를 2년 뒤에 합의된 가격으로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내밀었다. 

호반건설이 계열사들을 통해 1조5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자금증빙 서류를 함께 제출했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이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주에 호반건설에 지분을 통째로 인수하거나 잔여지분 인수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금융권에 풋옵션 행사를 약속하는 이행보증서 발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들은 호반건설의 제안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행보증서 발급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현재 주가 수준으로 약 3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시중은행 수준에서 그만한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했던 미래에셋대우가 호반건설의 요청에 화답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속도가 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제공하는 이행보증서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2년 뒤에 대우건설 지분 10.75%를 사들이지 않으면 미래에셋대우가 이 지분을 전부 사들여야 한다.

이를 놓고 박현주 회장이 김상열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힘을 실어줬다고 보는 시각이 떠오른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움직임과 대형건설사의 해외사업 고전 문제 등을 살펴볼 때 대형건설사의 기업가치가 앞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증권가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실적을 거뒀던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앞으로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에 보증을 서 준 것은 뜻밖의 결정이라고 투자금융업계는 본다.

김상열 회장과 박현주 회장이 모두 호남 출신의 오너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물론 박 회장이 호반건설의 자금력에 충분한 믿음을 보이고 있어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다.

김 회장은 1961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박 회장은 1958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김 회장은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건설사에서 일하다가 30세가 되기 전에 자본금 1억 원과 직원 5명으로 호반을 창업했다.

박 회장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한 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최연소 지점장 등 승승장구하다가 40세가 되기 전에 직장에서 나와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워 새 길을 개척했다.

김 회장은 주택사업 주력 전략으로 지방 건설사를 전국구 건설사로 키우는 데 성공했고 박 회장도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증권사와 자산운용회사, 보험회사, 캐피털회사 등 모두 28개의 계열사를 둔 금융회사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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