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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캐나다에서 일감 따내 해양플랜트 경쟁력 증명할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1-31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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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캐나다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에너지회사 스틸헤드LNG는 키스파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해양플랜트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조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캐나다에서 일감 따내 해양플랜트 경쟁력 증명할까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이 스틸헤드LNG가 주최하는 수주전에서 승리한다면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발판으로 삼게 될 수도 있다. 

31일 스틸헤드LNG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틸헤드LNG가 키스파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과 육상발전소 기본설계(FEED)와 EPC(설계·구매·시공)를 맡길 후보 4곳을 추렸다. 

키스파 프로젝트와 관련해 입찰에 뛰어든 회사는 삼성중공업-글로벌 EPC회사 블랙앤비치-글로벌 건설회사 PCL인더스트리얼매니지먼트 컨소시엄, 네덜란드 플랜트회사 CB&I-중국엔지니어링회사 COOEC 컨소시엄, 미국 엔지니어링회사 KBR,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테크닙FMC 등이다.

스틸헤드LNG는 “올해 2분기 안에 입찰자 4곳 가운데 2곳을 추릴 것”이라며 “3분기부터 기본설계 작업 등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틸헤드LNG가 이번에 진행하는 해양플랜트 입찰은 연안형 LNG생산설비의 상부구조물과 육상플랜트 등을 놓고 기본설계와 EPC를 진행하는 것이다. 

연안형 LNG생산설비는 인근해상에서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들어온 가스를 액체로 만들어 LNG를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는 설비인데 이번에 스틸헤드LNG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다.

알렉스 브릭덴 스틸헤드LNG 부사장은 “키스파 프로젝트와 관련해 글로벌 선두권 EPC회사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았다”며 “키스파 프로젝트에서 기본설계를 계속 진행하면서 세계적 EPC회사들이 그들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틸헤드LNG는 연안형 LNG생산설비를 2024년부터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 서부 연안 키스파 프로젝트에 투입해 한해 600만 톤의 LNG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스틸헤드LNG로부터 연안형 LNG생산설비 2척의 선체부분(Hull)을 놓고 기본설계와 EPC 계약자로 선정됐다. 계약규모는 약 5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이 연안형 LNG생산설비 상부구조물 등을 건조하면서 현대중공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스틸헤드LNG는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선택되는 회사와 협력해 기본설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안형 LNG생산설비도 해양플랜트의 일종으로 분류되는데 해양플랜트는 일반적으로 상부구조물이 하부구조물보다 건조하기가 더 까다롭고 계약금규모도 더 크다. 

삼성중공업이 연안형 LNG생산설비 상부구조물 등을 수주하면 현대중공업이 선체를 건조하며 확보한 5억 달러보다 많거나 비슷한 신규수주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키스파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직 구체화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일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82억 달러 가운데 조선은 55억 달러, 해양플랜트에서 나머지 수주목표를 채울 것”이라며 “사업 안정성과 삼성중공업만의 강점을 키우려면 조선과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이 60%대 40%는 돼야 하고 특히 해양플랜트는 경쟁사보다 많이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선사는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에서 얼마나 많은 건조경험을 보유했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삼성중공업이 세계에서 최초로 건조되는 연안형 LNG생산설비의 상부구조물을 건조하게 되면 경쟁사와 차별화한 해양플랜트 건조경험을 쌓으며 수주 경쟁력에 힘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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