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단독대표를 맡아
이형근 전 기아차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8년 1월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박한우가 단독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기아차는 2018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287만9천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2018년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국 공략 강화 △RV 판매 비중 지속적 확대를 통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권역별 자율경영체제 도입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전사적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강화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기아차, 영업이익 10년 전 수준으로 후진
기아차는 2017년 중국,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데다 통상임금 관련 1조 원 상당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서 영업이익이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기아차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5357억 원, 영업이익 6622억 원, 순이익 9680억 원을 냈다고 잠정영업실적을 발표했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1%, 64.9% 줄었다.
기아차는 2017년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증가로 판매단가가 올라 1.6% 증가한 53조5357억 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73.1% 감소한 6622억 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도 1.2%로 3.5%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는 2017년 전 세계에서 2016년보다 8.6% 줄어든 276만20대를 팔았다.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판매 부진을 겪은 탓이 컸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0.2% 늘었다.
국내에서 경쟁 심화 탓에 승용차종 판매 부진을 겪어 판매량이 전년보다 2.7% 줄었다. 미국에서는 주력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8.9% 감소했으며 중국 판매량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탓에 39.9%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 스토닉, 니로 등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시장의 평균 성장폭인 3.3%를 크게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2017년 임금협상 해 넘겨 마무리
기아차 노사는 2018년 1월19일에 소하리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2017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열었다. 임금협상 교섭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이었다.
현대차 노사가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연내 타결하는 데 실패하면서 기아차 임금협상도 장기화했다.
기아차 노사는 △기본급 5만8천 원 인상 △성과 및 격려금 300% + 320만 원(재래시장 상품권 40만 원 포함) △통상임금 적용 관련 합리적 임금제도 개선방안 마련 등에 합의했다.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일부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권혁중 부장판사)는 2017년 8월31일 기아차 통상임금 1심에서 기아차에게 청구금액과 이자를 포함해 모두 4223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조가 청구한 금액 6588억 원과 이자비용 4338억 원 등 1조926억 원 가운데 청구금액 3126억 원과 이자 1097억 원 등 4223억 원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상여금과 중식대는 소정근로의 대가로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통상임금”이라면서도 “일비는 영업활동 수행이라는 추가적 조건이 성취돼야 지급되는 임금으로서 고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기아차는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청구금액과 이자 등을 포함해 모두 1조 원 상당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서 2017년 3분기 적자를 냈다.
기아차는 2017년 9월27일 1심 판결을 놓고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 역시 항소했다.
기아차는 항소심에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입증해 신의성실의 원칙을 적용받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심 재판부는 신의성실의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으며 이에따라 기아차는 막대한 비용부담을 떠안게 됐다. 신의성실의 원칙이란 권리의 행사와 의무 이행은 신의를 좇아 성실히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재판부는 △2008년부터 기아차의 재정상태가 나쁘지 않은 점 △기아차가 매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경영성과급의 합계액이 이번 소송의 청구금액을 초과한 점 △사드 보복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은 점 △전기차 등 향후 투자의 적정규모를 판단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신의성실의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항소심에서 휴일 중복할증, 일반직 근로자 특근수당 등도 통상임금으로 적용받아 최초 청구금액을 모두 받아내려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통상임금 1심 선고를 받기까지 6년을 기다렸는데 양측 모두 항소하면서 지루한 소송전을 이어가게 됐다.
△내부제보에 따른 리콜사태
현대기아차는 2016년 내부제보로 품질 위기에 직면했다. 2017년 4월 세타2엔진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세타2 엔진 결함으로 리콜하는 차량은 국내, 미국, 캐나다에서 모두 148만 대에 이른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10월 내부제보를 입수했는데 현재까지 내부제보 32건 가운데 11건을 심의했고 이 가운데 세타2엔진 결함을 포함해 3건에 리콜명령을 내렸다.
2017년 6월 현재 내부제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심의를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속적으로 심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추가 리콜에 나설 수도 있다.
| ▲ 박한우(오른쪽)와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이 2017년 1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올뉴모닝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
△2016년 기아차 임금협상 장기화
기아차는 2016년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노조가 임금협상 중에 23차례 파업을 벌이면서 10만8천여 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기아차는 추산했다.
△2015년 기아차 임금협상 장기화
2015년 임금협상은 해를 넘기면서까지 장기화됐다.
2015년 8월11일 기아차 노사가 상견례를 하고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기본급 인상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현대차보다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사협상에서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의 차별도 쟁점이 됐다. 회사 측은 별도 합의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내하청 노동자는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협상안 타결을 이뤄지지 않자 2015년 말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그 뒤 회사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 노조는 2016년 1월11일 조합원 3만1091명을 대상으로 ‘2015년 임금인상 의견일치안’을 찬반투표에 부친 결과 2만8514명(투표율 91.71%)이 참여하고 1만8346명(64.34%)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가 상견례를 시작한 지 153일 만에 해를 넘겨 2015년 임금협상을 타결한 것이다.
△옛 한전부지 인수 컨소시엄 참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0억 원에 낙찰받으면서 고가인수 논란이 불거졌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입찰가격이 공개된 지 단 하루 만에 8조5천억 원 가량 증발했다. 정몽구 회장은 2014년 11월 배임혐의로 주주에게 피소당하기까지 했다.
기아차는 한전부지 인수 이후에 주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2016년에 이사회 아래 주주권익 보호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투명경영위는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인수합병, 주요 자산취득 등의 중요 경영사항이나 주주환원 정책 등의 결정 과정에서 주주 권익을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주주와의 소통 활성화, 주주권익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 발굴에도 나선다.
△기아차 사장에 선임
박한우는 2014년 10월 말 파업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이삼웅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발탁돼 그해 11월 이형근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인사배경을 두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내실경영과 수익성 확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인도 공략의 주역
2003년부터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재무를 담당하면서 공장운영 안정화와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09년 인도법인장에 올랐다.
법인장 시절에 i10, i20 등 현지 전략차종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현대차가 인도시장 2위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노동쟁의를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과 문화가 다른 인도에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이끌면서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한우는 당시를 “최악의 상황까지 갔지만 결국 원칙을 지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회사로부터 통보를 받은 지 5일 만에 인도로 떠나 10년 가까이 근무한 셈이다. 해외지역 한 곳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법인장까지 오른 것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