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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결국 우리의 몫
백우진  smitten@naver.com  |  2018-01-12 1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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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접했을 경구다.

그러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수만 가지나 많고 그 가운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일부에 그친다. 게다가 우리는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밟아가야 할 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백우진 글쓰기 강사·작가.

대다수 사람들은 미래를 만들어가기보다는 정해진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한다.

위험이 예고되면 피하거나 미리 대비해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 반대로 발생한다고 점쳐진 행운을 기대하면서 힘겨운 오늘을 견뎌낸다.

미래 논의를 한국경제를 놓고 생각해보자.

한국경제의 처지는 세계경제라는 큰 바다에 뜬 배와 비슷하다. 바다의 풍랑과 조류는 우리의 통제 밖에서 일어난다.

어떤 시기에는 바다가 잔잔하고 조류가 순조로워 ‘한국경제호’는 순항을 이어간다. 다른 시기에는 바다가 거칠고 조류도 순조롭지 않아 한국경제호는 제자리에서 나아가지 못하거나 후행한다.

앞으로 일정 기간 한국경제가 어떤 흐름을 탈지를 미리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장률은 얼마나 나올지, 유가는 어느 수준일지, 주가는 얼마나 올라갈지 안다면 그 기업이나 투자자는 그에 맞춰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단기흐름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에 대응하는 데에만 치중해서는 스스로를 바꾸는 시도를 등한히 할 위험이 있다.

바다의 변화는 어찌할 수 없지만 한국경제호를 수리하고 엔진의 성능을 개선하며 나아가 새로운 보조엔진을 장착하는 일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행할 수 있다. 우리는 단기 파도를 헤쳐나가면서 먼 목표를 염두에 두고 우리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우리는 도달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좌우하지 못하는 변수는 내버려두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를 움직여 달성가능한 목표를 잡고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제를 뽑아 실행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접근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상반된 미래 예측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빨라지고 인간 일자리의 감소가 불가피해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유토피아를 낙관하고 반대편에서는 디스토피아의 도래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각 비전을 살펴보자.

인공지능 시대 유토피아에서는 컴퓨터, 로봇, 인간, 그리고 이들 사이의 모든 잡종이 뒤섞여 지낸다.

어떤 사람은 신체를 업그레이드해 정도가 다양한 사이보그로 바꾸었다. 지능을 가진 존재는 대부분 일정한 물리적 형태를 유지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소프트웨어로 존재하면서 즉각 컴퓨터 사이를 오가고 물리적인 세계에서는 자신을 로봇 몸체로 드러낸다. 편리함과 속도를 위해 상호작용의 대부분이 가상환경에서 발생하지만 많은 정신은 여전히 물리적인 인체를 이용해서도 상호작용과 활동을 즐긴다.

인간 구역에서는 가난이 거의 사라졌고, 오늘날 질병의 대부분은 치료 가능하다.

이제 전체주의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감시카메라가 모든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모든 신용카드 거래정보를 분석하고 모든 이메일을 들여다본다. 시스템은 인간의 대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파악한다. 감시 시스템은 점차 완전경찰국가로 이행한다.

예를 들어 범죄 및 테러와 전쟁이나 긴급 의료조치가 필요한 사람들을 구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모든 사람이 ‘안전 팔찌’를 차게 한다. 이 장치는 그러나 전기충격이나 약물주사를 통해 개개인을 통제하는 데 활용된다.

맥스 테그마크 MIT 교수는 책 '라이프 3.0'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는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로 예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전례없이 번영하는 사회를 지구와 그 너머에 창조할 수도 있지만 매우 강력해 결코 전복되지 않는 카프카적인 글로벌 감시국가를 등장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래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유념하는 낙관주의’를 제시한다.

테그마크 교수는 ‘이로운 인공지능 운동’을 주도한다.

이 운동은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이로운 일을 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낙관주의에 빠지거나 비관주의에 기울지 않고 그렇게 하게끔 미리미리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움직임이다. 그는 책에서 주요 어젠다를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

답은 열려있고 찾아서 실행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백우진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한다. 책 『백우진의 글쓰기 도구상자』, 『글은 논리다』를 썼다. 호기심이 많다. 사물과 현상을 관련지어 궁리하곤 한다. 책읽기를 좋아한다. 글을 많이 쓴다. 경제·금융 분야 책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주식투자법』, 『안티이코노믹스』, 『한국경제실패학』을 썼다. 마라톤을 즐기고 책 『나는 달린다, 맨발로』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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