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장 연임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장을 분리하고 안정적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사갈등과 지배구조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017년 9월 윤종규를 단독 회장후보로 추천했다.
최영휘 확대지배구조위원장은 윤종규의 회장후보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 임직원들은 지배구조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런 점을 윤 회장이 잘 이끌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종규는 회장 연임이 확정된 뒤 이사회와 논의해 은행장을 분리하고 새 후보를 찾은 결과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다음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KB금융 계열사 7곳의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윤종규의 회장후보 추천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작용했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하승수 변호사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지주사 회장의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2017년 11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윤종규의 연임이 확정됐다. KB금융 노조협의회에서 내놓았던 사외이사 추천과 정관변경은 부결됐다.
윤종규는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사의 인수합병과 해외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노조와 대화할 뜻을 보이면서도 사외이사 추천 등에는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찬성표를 던졌다. 2017년 11월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CEO가 연임에 유리한 쪽으로 이사회를 짜는 등 연임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하면서 금융지주사의 '회장 셀프연임' 문제를 지적해 윤종규가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윤종규는 2017년 12월 계열사 임원인사에서 임기를 마친 계열사 사장 10명 가운데 2명만 교체하면서 경영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
금융위원회가 2018년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윤종규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지배력
윤종규는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장악력을 키우면서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금융지주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1년 연장되고 주요 계열사의 CEO 인사로 마무리하면서 ‘윤종규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2017년 2월 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사외이사 등 6명과 이홍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대표(부행장)의 비상임이사 임기를 모두 1년씩 연장했다.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새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7인, 상임이사 1인(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비상임이사 1인 등 9인 체제를 갖췄다.
솔로몬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윤종규와 사실상 임기를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윤종규의 지배력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2017년 9월 윤종규를 다음 회장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윤종규가 사외이사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KB금융 노조협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윤종규가 사외이사 전원의 선임과정에 참여한 데다 사외이사들이 그동안 회사 측의 안건에 대부분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윤종규가 회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의 투명성도 문제가 됐다. 윤종규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들어가 있어 회장 잠재후보군을 고르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규와 함께 회장 후보 인터뷰면접 대상자로 올랐던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면접을 고사하기도 했다.
KB금융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맞춰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했고 회장후보를 선임할 때는 윤종규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종규도 2017년 11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KB금융 회장으로 연임했다.
그러나 2017년 11월과 12월에 걸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현직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이 지나치게 쉽다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윤종규를 사실상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 12월 KB금융에게 CEO의 경영승계 절차와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의 운영개선 등을 요구하는 경영유의 5건을 조치하기도 했다.
△낙하산인사 논란
2015년 10월 김옥찬 당시 SGI서울보증 사장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내정했다. 윤종규는 “대우증권 인수전에 본격 참여하기 앞서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석이었던 사장에 선임했다”고 말했지만 김 사장의 취임은 2016년 1월에 이뤄졌다.
윤종규는 김 사장을 내정하면서 ‘낙하산 압력’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KB금융 장악력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KB금융 사장은 그동안 외부인사 몫으로 간주됐다.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을 2016년 4월부터 빈자리로 비워둔 것도 낙하산인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물망에 오르내렸지만 국민은행 상임감사 자리는 2017년 내내 비어 있었다.
다만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017년 11월 취임하면서 국민은행 상임감사를 조만간 선임할 뜻을 밝혔다.
KB부동산신탁이 2017년 12월 부회장 자리를 새로 만들고 김정민 전 사장을 영입하면서 낙하산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대선캠프에 경제고문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B국민카드와 KB증권에도 부회장 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나돌면서 낙하산인사에 관련된 우려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에대해 KB금융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11월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신한금융과 선두경쟁
신한금융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도별로 신한금융과 KB금융 사이의 순이익 격차를 살펴보면 2014년 7845억 원에서 2015년 6689억 원, 2016년 6311억 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상반기에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삼으면서 순이익 격차를 더욱 좁혔다.
계열사들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자산관리(WM)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에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KB증권의 3사 겸직체제(매트릭스 조직)를 도입했다.
겸직체제가 빠르게 안착하면서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순이익을 함께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2016년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로 삼은 데 이어 손해보험과 캐피탈 등 비은행계열사의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KB금융지주가 2017년에 최초로 연간 순이익 3조 원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하다.
비은행부문뿐 아니라 주력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2017년 3분기까지 누적된 기준으로 순이익규모에서 신한은행에 앞섰다.
시가총액에서도 2017년 6월 말 6년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그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다 2017년 말 기준으로 금융권 대장주에 올랐다.
다만 2017년에는 일회성이익의 영향이 컸던 만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은 201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금융 강화와 해외진출
윤종규는 디지털환경에 맞춰 인재양성 및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초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의 우수직원 150여 명을 다른 계열사로 교차발령하는 등 우수 인력양성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6월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디지털 에이스(ACE)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디지털생태계(Ecosystem) 등 ‘ACE’로 요약되는 디지털기술을 은행업무에 활용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해 ‘KB-KAIST 금융 인공지능(AI)연구센터’를 세우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
KB금융의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재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이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지분 41.9%를 9541억 원에 사들였다가 대부분 손실처리한 뒤 다른 금융지주보다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초 센터크레디트은행을 카자흐스탄 현지의 ‘테스나(Tsesna)뱅크 컨소시엄’에 매각한 뒤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KB금융 계열사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윤종규는 2017년 2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방문해 각국의 고위 정부인사 및 금융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KB금융의 진출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KB캐피탈 및 KB국민카드와 라오스의 자동차판매기업인 ‘코라오(KOLAO)’가 합작한 ‘KB코라오리싱’이 라오스에 세워졌고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소액대출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6월 필리핀 현지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포기했다. KB금융 계열사들이 2018년에 해외 인수합병을 시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한국투자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와 맞붙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윤종규가 이사회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1조2500억 원을 과감하게 베팅하면서 KB금융은 2016년 3월에 현대증권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3위에 이르는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2017년 1월에 출범했다.
윤종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시너지를 통해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을 대폭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2016년 11월 통합 KB증권의 조직구조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확정했다. 윤경은 사장이 자산관리(WM)를 맡고 전병조 사장이 투자금융(IB)을 맡는 방식이다. 윤종규는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주변에서 여러 인물을 추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의 안정을 결국 선택한 것으로 평가됐다.
2015년 6월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했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기존 421조에서 445조 원으로 늘어 국내 금융지주사 1위에 올랐다.
윤종규는 2017년 11월 연임을 확정한 뒤 KB금융의 취약분야인 생명보험도 인수합병을 통해 키울 뜻을 내보였다. ING생명 등이 KB금융에 인수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계열사간 협업 강화
2015년 1월 KB금융지주를 KB국민은행 본점으로 6년 만에 이전했다. 지주사와 은행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KB금융지주는 국내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와 은행의 업무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이는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는 ‘KB 지배구조 리스크’로 지적됐다.
2016년 3월에 KB국민은행이 여의도의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지를 매입하면서 ‘여의도 KB금융타운’을 설립할 기반을 마련했다. KB금융은 이 부지에 KB국민은행의 본점 통합사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윤종규는 취임한 직후부터 ‘근거리 시너지’를 위해 서울 명동에 있던 KB금융의 일부 부서를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하고 KB생명보험과 KB투자증권을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KB금융투자타워로 옮기는 등 여의도 KB금융타운사업을 추진했다.
은행과 증권사, 손해보험, 생명보험회사가 함께 영업장을 꾸리는 복합점포를 열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사로 손해보험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 복합점포는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가 모두 입점한 국내 첫 사례다. 복합점포는 윤종규가 추진하는 비은행계열사 영업력 강화의 핵심 전략이다.
2017년 12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임원들의 수평이동을 확대했다. 예컨대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임원(CDO)이 은행과 카드에서도 같은 자리를 겸직하고 KB금융 자본시장부문장을 윤경은 KB증권 각자대표 사장이 함께 맡는다.
△희망퇴직 정례화
2015년 5월 KB국민은행 노조와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 제도를 정례화했다. 55세가 된 직원이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일반직과 마케팅직 가운데 하나 골라 일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도 개편했다.
2015년 6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임직원 1천 명 이상이 떠난 데 이어 2017년 1월 2795명이 희망퇴직하면서 KB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1만7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은 2017년 12월에도 임금피크제 대상자(2019년 예정 포함) 1천여 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금융서비스 편의성 높이기
윤종규는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에 오른 뒤 KB국민은행의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민은행은 단순 창구고객의 대기시간은 줄이고 상품판매나 대출 등 긴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영업환경 바꿨다.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마케팅도 강화의 일환으로 'KB 캠패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직원이 외부에서 소비자상담 할 경우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의 직원전용 앱을 통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촬영하고 비밀번호 사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업점 밖에서 통장개설, 직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일회계법인과 국민은행 시절
1980년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간 뒤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주요 기업구조조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할 때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당시 김정태 행장은 ‘상고 출신 천재’를 영입했다고 홍보물에 실을 정도로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2003년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BII(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 지분을 7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윤종규가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관련 실무를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5년 만에 BII 지분을 3600억 원에 되팔면서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
| ▲ (왼쪽부터) 윤경은 당시 현대증권 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전병조 당시 KB투자증권 사장이 2016년 5월27일 경기도 용인 현대증권 연수원에서 개최된 현대-KB투자증권 경영진 통합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