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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디즈니 인수하나, 글로벌 미디어시장은 지각변동 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17-12-18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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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21세기폭스 인수를 결정하고 미국 통신사 AT&T가 지난해부터 타임워너 인수절차를 밟으며 글로벌 미디어시장에서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애플이 이전부터 계속 가능성이 논의돼왔던 디즈니 인수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팀 쿡 애플 CEO.

18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미디어시장에 본격적 진출을 노려 디즈니를 사들이려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여전히 가능성이 충분한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폭스뉴스 등 언론사업을 제외한 영화와 방송사 등 미디어 콘텐츠사업을 57조 원 안팎에 인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AT&T가 지난해 타임워너를 약 93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거대 미디어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1세기폭스 인수에는 컴캐스트 등 미국 통신서비스기업들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이 자체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디어 전문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애플이 미디어 관련사업을 단기간에 확대하려면 기존 경쟁업체와 맞서기 위해 대형 콘텐츠 제작업체나 동영상 플랫폼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285조 원 정도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200조 원에 육박하는 디즈니를 사들일 만한 자금여력이 충분하다.

포브스는 “애플은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지만 전략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이라며 “디즈니가 폭스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에 애플이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가 전 세계 당국의 독점금지규제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이 일각에서 힘을 얻고 있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도 최근 반독점법을 이유로 미국 법원에서 승인받지 못해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애플이 인수를 제안할 경우 검토에 나설 공산이 있다.

디즈니는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동영상플랫폼 등 서비스를 확보하지 못해 고민을 안고 있다. 자체 동영상서비스를 갖춘 21세기폭스를 인수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애플은 전 세계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PC 사용자를 통해 수많은 서비스 사용자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경쟁력있는 자체 콘텐츠가 없어 콘텐츠사업 확대에 한계를 맞고 있다.

 
▲ 애플 아이폰과 월트디즈니 로고.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들과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등 영화 시리즈의 판권을 독점하게 될 수 있다.

양측이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콘텐츠사업에서 공격적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이폰 등 기존 하드웨어사업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콘텐츠사업에서 노리고 있는 목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런 관측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외국언론과 증권사들은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디즈니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21세기폭스 인수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발빠르게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인수가 성사된다면 애플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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