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소비자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에서 내부출신 회장이 처음 나왔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조연행 상임대표를 6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회장은 충청남도 천안 출신으로 중앙고등학교과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보험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땄다.
2002년 12월 금융소비자연맹의 전신인 보험소비자연맹의 창립에 상근자로 참여했다. 금융소비자연맹에서 사무국장, 부회장,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역대 금융소비자연맹 회장들은 민간금융인, 경제관료, 전직 의원, 교수 등 외부인사였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조 회장은 보험소비자연맹이 금융소비자연맹으로 확대되는 16년 동안 금융소비자의 권익 확보와 올바른 금융정책 수립을 위한 관련 입법과 정책마련에 온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80년대 나온 고금리 종신연금상품인 백수보험의 배당금 청구, 생명보험사가 상장했을 경우의 계약자배당금 청구, 근저당권설정비 반환, 카드사의 정보유출 손해배상 등 소비자들이 공동으로 소송을 걸었던 사례를 앞장서 도왔다.
생명보험사에 제기된 자살보험금 청구소송도 적극 지원했다. 대법원이 생명보험사에게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피해자들이 보험금 2조 원 이상을 받게 됐다.
조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소비자분과위원, 금융위원회 소비자정책위원,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 보험개발원 약관평가위원 등을 거쳐 현재 금융감독원 소비자권익제고위원과 국가경제정책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조 회장은 12월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거쳐 회장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