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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주, 중국 인프라사업에서 삼부토건 경영정상화 기회 찾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11-26 05:51:42
천길주 삼부토건 사장이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삼부토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국을 공략한다.

국내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는 탓인데 삼부토건 새 주인인 중국계자본의 힘을 빌려 토목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 삼부토건, 경영정상화 채비 갖춰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이 회생절차를 밟은 지 2년2개월 만인 10월에 회생절차에서 졸업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부토건 노사는 11월 초에 단체협약과 정책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 천길주 삼부토건 사장.

회생절차가 종결한 지 4일 만에 현대건설 출신인 천길주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이한 데 이어 약 3주 만에 노사관계도 매듭을 지은 것이다.

체결식에는 천 사장과 박명호 노동조합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노사정위원장인 문성현 위원장까지 참석했다.

노사는 “회생절차가 끝난 뒤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노사의 화합과 협력으로 극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삼부토건 노조는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강성’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이 지난해부터 수차례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도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인수합병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노조가 회사의 재도약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만큼 천 사장이 추진하는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삼부토건은 9월 중국계자본이 소유한 국내기업 DST로봇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수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DST로봇과 중국 디신퉁그룹 등 DST로봇 컨소시엄은 삼부토건에 유상증자로 600억 원을 투입했고 삼부토건이 보유한 전환사채 228억 원도 모두 인수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300%에 육박했던 삼부토건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74.2%까지 감소했다.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의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 천길주, 중국 토목시장에서 성과 낼까

천길주 사장은 삼부토건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국내사업에만 안주할 수 없다고 보고 새 주인인 DST로봇의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천 사장은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사업을 1차적 목표로 삼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와 국내사업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1955년 설립돼 1965년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1호를 취득한 기업으로 과거부터 토목사업에 강점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안동다목적댐, 경부고속철도 등 굵직한 사업에 다수 참여하며 시공능력을 쌓았다.

1970년대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극동건설, 삼환기업 등과 함께 ‘건설 5인방’으로 불리며 한때 도급순위 3위까지 오르기도 했고 서울시 역삼동에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을 짓기도 했다.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4천여 억원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영향력이 확 줄었지만 여전히 토목부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수주잔고 4136억 원 대부분도 토목사업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에 투입하는 예산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중요해 보인다.

삼부토건은 중국 최대 휴대폰유통기업 디신퉁그룹이 주인인 만큼 중국에서 일감을 수주하는 데 수월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부토건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사업 ‘일대일로’사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부토건은 중국진출을 위해 중국계 투자회사와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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