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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길, 영업전문가 솜씨로 동부건설 명성 회복에 총력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11-26 05:51:38
동부건설이 아파트브랜드 ‘센트레빌’로 쌓았던 중견건설사의 명성을 되찾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동부건설은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축소된 사세를 키우기 위해 주택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대폭 후퇴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KCC 출신의 대표적 영업전문가인 이중길 사장이 동부건설을 다시 주택사업의 강자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 동부건설, 서울 강남 재진출 성공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 데 연달아 성공했다.
 
▲ 이중길 동부건설 사장.

동부건설은 11월 초 열린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에 선정됐다. 동부건설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95.5%에 이르는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30-15번지 일대에 위치한 10층, 80가구 규모의 반포현대아파트를 지하 2층~지상 20층, 10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약 300억 원이다.

동부건설은 10월에도 강남권에서 서초중앙하이츠빌라1·2구역 재건축사업을 따냈다. 서초중앙하이츠빌라는 고급주택단지가 밀집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000-3·4번지 일대에 위치한 고급빌라로 재건축사업 규모는 약 284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모두 300억 원 안팎의 사업으로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사업 재진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부건설은 2005년 대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대치동부센트레빌’을 준공한 뒤 강남권에서 단 한 건의 일감도 따내지 못했다.

과거 ‘논현동부센트레빌’, ‘역삼동부센트레빌’ 등으로 강남권에서 활약했지만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 법정관리까지 받으며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 이중길, 새 브랜드로 동부건설 부활 이끌까

동부건설은 최근 기존 아파트브랜드 센트레빌을 뛰어 넘는 고급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2001년 센트레빌을 시장에 내놓은 지 16년이나 지난 만큼 노후화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 '대치동부센트레빌'.

강남권 재건축사업 주도권을 꽉 쥐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이 기존 아파트브랜드보다 고급화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는 점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새 브랜드 도입은 중요해 보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강남에 차별화한 브랜드를 적용할 필요가 있어 직원들과 외부용역을 통한 의견수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과거 명성을 되찾기까지 가야할 길은 멀어 보인다. 과거 중견건설사로서 10위권을 유지했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추락했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2010년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6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구조조정과 법정관리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린 결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가 27위까지 밀렸다.

올해는 그동안 급격히 사세를 키운 중견건설사 호반건설,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서희건설, 중흥토건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6위까지 떨어졌다.

이중길 사장은 지난해 동부건설 대표이사에 부임했는데 영업전문가로 활약하던 경험을 살려 주택사업 부활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은 1977년에 고려화학(현 KCC)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지낸 대표적 영업전문가로 꼽힌다. 건자재사업을 하는 KCC에서 건설사들과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주택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데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 사장은 영업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다져와 동부건설이 민간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원가관리에서도 기존 건설업과 다른 잣대로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토지신탁과 시너지 기대 걸어

동부건설이 한국토지신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주택사업 부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66.97%를 보유한 키스톤에코프라임이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최대주주는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펀드인데 이 펀드의 최대출자자는 한국토지신탁이다.

결과적으로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토지신탁업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전국에서 각종 개발신탁사업을 하고 있어 동부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매우 많다.

동부건설은 9월에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2070억 원 규모의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피스텔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초 부산에서 수주한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4446억 원)도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수주한 물량이었다.

동부건설은 올해 새로운 일감으로 모두 1조6500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의 도움을 받아 수주한 물량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신탁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시공을 맡긴 건설사가 부도나는 것”이라며 “동부건설 부채비율이 100%대 초반인데다 주요투자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에 꾸준히 물량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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