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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채용 급변, 디지털금융 전문인력 갈증 더욱 심해져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7-11-21 13: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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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채용 급변, 디지털금융 전문인력 갈증 더욱 심해져
▲ 이진영 커리어케어 이사.
‘금융기관의 업무위탁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영업자율성이 높아지고 혁신적 금융서비스 도입이 확대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업무위탁을 받는 연관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고용창출 등 파생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이진영 이사(Finanace&Investment부문장)를 만나 금융산업의 채용현안과 전망을 알아봤다.

- 올해 금융산업에서는 채용과 관련해 어떤 현안들이 있었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금융 전문인력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과 기업들의 적극적 채용 의지다.

이제까지 금융기업들이 찾는 전문가라고 하면 리스크관리, 정보보안, CRM, 빅데이터와 같이 특정분야에 국한됐다. 

그러나 최근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핀테크처럼 종합적 디지털금융인력을 찾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앞장 서서 임원급의 디지털금융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고 대규모 디지털전문가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디지털전문가 외에 채용이 늘고 있는 분야가 또 있나?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인력 채용도 늘었다.

특히 증권사나 운용사, 보험사, 투자사에서 경쟁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해외투자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 대체투자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를 말하는 것인가? 

“대체투자는 전통적 금융상품 투자와 달리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선박, 항공 등 다양한 금융 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체투자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움직임이 대형증권사부터 중소형증권사까지 넓게 퍼지고 있다.”

-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의 성장도 눈에 띈다고 하는데.

"그렇다. 예전에는 회계법인이나 컨설팅회사 출신의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외국계 투자회사로 많이 이직했지만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나 벤처캐피탈을 선호하는 편이다.

막연한 기대를 품고 무작정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는 대신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분야를 특정하고 있는 셈이다.”

- 올해 인재시장을 한눈에 정리한다면. 

“금융산업 규제가 완화하면서 인력이동도 대폭 증가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의 수가 200개 정도로 늘어났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들이 앞다투어 자산운용사를 설립했고 차별화한 상품과 안정적 수익률로 조직을 키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신설 자산운용사로 이동하는 인력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시니어 경력자들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나 안정성보다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과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의 설립도 잦아졌다. 차별적 투자상품과 전문적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수한 펀드매니저를 영입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에서는 팀 전체가 함께 이직하는 바람에 조직을 다시 구성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도 발생했다.”

- 2018년 금융산업에서는 어떤 인재가 각광 받겠는지 전망해달라. 

“앞서 얘기한 디지털금융인력이 지속적으로 금융산업으로 유입될 것이다.

금융과 디지털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2018년에도 디지털 전략, 개발, 운영, 마케팅, 인공지능, 모바일 등 많은 분야에서 이들을 찾을 것이다.

자산관리사도 유망하다.

VVIP고객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고객은 디지털 서비스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VVIP고객은 그렇지 않다. 이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려면 차별적 자산관리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

국내 은행, 증권사, 보험사들 사이에서 해외 선진 금융사 출신의 유능한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심화할 것이다.

해외 투자전문가의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해외 채권, 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 투자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해외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같은 경우 우수한 직원들을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 사무소로 4-5년 파견을 보내는 방식으로 인재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과가 검증된 전문 해외투자 인력이 많지 않다보니 영입전쟁이 격화하면서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 전문 헤드헌터로서 경력자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달라.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신입 공채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수시채용도 빈번하다.

여전히 수시채용을 통해 경험 많고 유능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회사는 별달리 가르치지 않아도 오자마자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력을 원한다. 특히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장급 이상 인력의 수요가 많다.

앞으로 업무의 실질적 경험이 부족하다면 원하는 분야로 진입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충분히 똑똑하고 외국어에 능통하고 열정이 넘쳐도 경험이 부족하면 원하는 분야로 이직하기 쉽지 않다.”

-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평판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직장에서 업무태도, 성과, 평판이 미래를 결정한다.

금융산업은 인재시장이 매우 협소하고 언제든 다시 마주칠 수 있다. 퇴사를 하게 되더라도 잘 마무리하고 좋은 모습으로 헤어져야 한다.

요즘 뜨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라면 스카우트 제안이 자주 들어올 것이다.

아무쪼록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길 바란다. 좋은 조건이라 생각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력서가 엉망이 될 수 있다.

우수한 인력이라 하더라도 조건만 보고 여러 회사를 짧게 전전했다면 사실상 기업에 추천하기 어렵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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