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김승연은 2017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그룹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3단계의 첫 해로 꼽으며 초심으로 돌아가 일류 한화의 꿈을 키울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최근 그룹의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분야와 대형 인수합병으로 업계 1위 규모로 키운 방산사업이 문재인 정부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를 목표로 하고 있고 자주국방을 위해 국방예산 증액 규모도 키우고 있다.
다만 글로벌 태양광시장 1위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태양광 해외실적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태양광 셀·모듈에 세이프가드를 적용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방산분야는 방산비리 수사를 넘어야 한다. 2017년 K-9 자주포 납품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한화지상방산의 정부 입찰이 3개월간 제한됐다.
세 아들에게 원만하게 경영승계를 진행하는 것도 과제다. 장남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사업을, 차남 김동원 상무는 핀테크사업을, 삼남 김동선씨는 면세점사업을 맡았는데 이를 중심으로 주력사업을 분할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의 세 아들은 한화S&C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데 승계를 위한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화S&C는 올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스템통합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지분일부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막내아들 김동선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평가
‘인정과 의리’로 유명하다.
서울프라자호텔 리모델링으로 3개월간 문을 닫게 되자 공사기간동안 모든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준 일화와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할 때 100% 고용승계를 약속받은 일 등이 알려져 있다.
2014년 경영에 복귀해 한화건설 이라크 공사현장을 방문할 때 직원들이 회를 먹고 싶어한다고 하자 광어회 600인분을 비행기로 공수해가기도 했다.
미국 해군정보국 정보분석가로 일하다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미국정부에 의해 수감된 로버트 김을 개인적으로 계속 지원했다. 이 사실은 2005년 10월 MBC의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로버트 김이 출연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김승연의 주변 지인과 회사 내 측근도 알지 못했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사태가 벌어진 이듬해인 2011년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을 한화그룹 계열사에 우선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승연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함으로써 이뤄졌다. 실제 유가족 가운데 일부가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2015년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이 폭발해 6명의 노동자가 숨지자 사고 희생자에게 한화 임직원들의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을 지시했다.
후원에 어려움을 겪은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를 위해 10년 동안 단독으로 후원했다. 예술의 전당은 한화그룹의 후원 10주년을 맞아 2009년 4월 김승연에게 감사의 뜻으로 종신회원증을 전달했다.
독실한 성공회 신자라고 한다. 어렸을 때 성공회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1997년에는 성공회대학교 이사장이었다. 성공회대에 일부 대금을 면제해주는 형태로 대학본부 건물을 지어줬고 건물이름이 ‘승연관’이 됐다.
평소 그룹 경영의 최고가치로 ‘신의’를 꼽아왔다.
효심이나 부정애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모친이 팔순을 맞자 영상편지를 직접 제작했다.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와 형제처럼 지낸 리처드 워커 전 주한미국 대사의 환갑잔치를 1982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성대히 치러주고 당시 약속한 대로 20년 뒤 팔순잔치까지 챙겨준 일화는 유명하다.
해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 민간외교 차원에서 수십 년 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헤리티지 재단은 2011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컨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컨퍼런스센터’로 이름붙이기도 했다.
퓰너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선임 고문으로 대선캠프에서 외교 및 안보분야 자문을 맡았는데 그의 추천으로 김승연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나 건강문제로 불참했다.
경영자로서 능력이 뛰어나다고 재계에서 평가받는다.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라 일찍부터 재계단체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전경련에서 기업구조조정특별위원장, 국제협력위원장 등을 지냈다. 재계 안팎에서 허창수 현 전경련 회장의 뒤를 이어 전경련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1990년대 중반 IMF 외환위기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때 한화 바스프우레탄, 한화에너지, 한화자동차부품 등의 회사를 매각했으며 유화사업 맞교환 등의 창조적 구조조정으로 국내는 물론 산케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서 ‘구조조정의 마술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는 승부사 기질을 지니고 있다. 과거에 한양화학(한화케미칼), 대한생명보험(한화생명) 등을 인수했다. 2015년 이후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 삼성토탈(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두산DST(한화디펜스) 등을 인수했다.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방산분야를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로 꾸준히 꼽힌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 ‘젊은 한화’를 만들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여기에 창립 64주년을 맞아 한화그룹을 더욱 젊게 만들어 일류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김승연의 뜻이 반영됐다.
한화그룹은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 시마다 1개월의 안식월을 주는 등 파격적 제도를 도입하고 퇴근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직원 개인의 계획적인 경력관리 지원을 위한 ‘Job Market’, 자율복장근무인 ‘비즈니스캐주얼’, ‘팀장 정시퇴근제도’ 등도 도입했다.
김승연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유명한 ‘사격 마니아’다.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15년 동안 125억 원에 이르는 사격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김승연은 기업 최초로 2008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도 만들었다.
아호는 우천(于泉)이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건축기금 50억 원을 기부해 지은 건물이름이 우천법학관이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2년 5월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 선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