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보수지지층의 대부분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 의원의 자강론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추석연휴 기간) 지역을 돌아보니 80~90%의 국민들은 보수정당이 빨리 통합해 정부에 대응해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같은날 SNS에 “긴 연휴 동안 두루 다니며 민심을 들었다”며 “안으로 혁신하고 밖으로 보수우파를 통합해 탄핵 이전의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유 의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영우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수우파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하자 전당대회 출마라는 카드를 내놓으며 당내 분위기를 단속하고자 했다.
하지만 추석 민심이 보수의 통합을 향했다는 것을 바른정당 안에서도 인정하는 꼴이 되자 유 의원의 자강론은 힘을 얻기 힘들게 됐다.
유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통합론에 반대하며 전당대회까지는 당을 끌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9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민이 동의할 만한 명분있는 통합이라면 당장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지방선거를 좀 더 편리하게 치르기 위해서, 그저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기 위한 통합에는 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추석연휴 기간 바른정당 의원 여럿을 개별적으로 만나 내부결속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11월13일 전당대회는 모든 바른정당 의원이 합의한 것으로 일부 이탈이 있어도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다. 정계의 예상대로 일부 의원이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유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당을 이끌고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바른정당 소속의원은 20명으로 1명이라도 이탈하면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원내교섭단체는 국고보조금 우선 지급대상이며 정책연구위원을 국고보조로 둘 수 있고 수십억 원의 입법지원비까지 받는다.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면 국고보조금이 크게 줄면서 운영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금력과 지지율이 기반이 돼야 치를 수 있는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한층 더 강화돼 일부 의원의 이탈이 당의 해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바른정당은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5.6%의 지지율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20.0%로 두 당의 차이는 14.4%까지 벌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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