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사업 준비
삼성증권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3월27일 35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기자본을 4조1천억 원으로 키워 4조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었다.
윤용암은 2017년 초부터 ‘종합투자금융팀’이라는 투자금융 전담팀을 만들고 기업공개 전담조직의 규모를 키우는 등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 준비를 해왔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율경영을 시작하면서 윤용암이 ‘관리의 삼성’에서 벗어나 증권사의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드러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금융당국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삼성증권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 가운데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사실상 보류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 인가를 위한 현장심사에서 삼성증권만 발행어음 관련 심사를 제외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 면제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의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개인추가납입금에 한해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와 공무원, 1년 미만 근속한 근로자 등도 2017년 7월26일부터 개인형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730만 명에 이르는 새 잠재 가입대상들이 쏟아짐에 따라 이들을 잡기 위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모두 경쟁이 치열하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당장 리테일부문의 실적이 줄어들겠지만 계좌를 튼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만큼 자산관리부문의 실적은 늘어날 것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뒤따랐고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수수료 인하 방안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사업
윤용암은 초대형종합금융투자(IB)사업을 앞두고 삼성증권의 기업공개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7년 1분기에 비상장기업 12곳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 또는 공동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12곳에는 ING생명과 한국남동발전 등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곳들도 포함됐다. 2016년 부진했던 기업공개 실적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윤용암은 기업공개 실적을 투자금융(IB)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마중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 주관업무는 투자금융사업의 대표적 업무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나 고액자산가 위주의 자산관리(WM)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안을추진해 왔다. 상대적으로 투자금융을 바탕으로 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에 그쳤다.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
삼성증권은 2017년 10월 현재 30개의 글로벌 증권사들과 해외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2008년 10월 영국 로스차일드증권, 2015년 3월 중국 중신증권, 2016년 3월 베트민 호치민증권, 2017년8월 니코증권 등과 해외투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에 큰 강점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외국 대형 증권사들과 협업 체계를 만드는 데 큰 보탬이 되고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자산관리(WM)
프라이빗뱅킹(PB)을 평가할 때 고객수익률을 핵심기준으로 삼고 있다. 1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영업실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팸플릿 등에도 고객수익률을 빨간색의 큰 글자로 표시하도록 조치했다.
삼성증권은 7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모두 PB센터다. 삼성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지점 영업직원을 PB로 운영한다.
윤용암은 고객수익률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고객은 그가 직접 챙긴다. 초우량고객을 전담하는 ‘SNI사업부’와 온라인고객 전담 ‘스마트사업부’를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배치했다.
△중국 선강퉁·후강퉁
삼성증권이 국내에서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선강퉁’시장도 선점했다. 선강퉁시장은 2016년 12월5일에 열렸다.
삼성증권은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후강퉁’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왔는데 선강퉁시장에서도 이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증권은 국내 투자자의 중국투자 점유율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증권은 ‘현장성’에 집중해 선강퉁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컨퍼런스를 여는 등 고객 유치에 속도를 냈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홍채인증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삼성증권은 홍채인증을 활용한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고 생체인증 서비스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기술을 활용해 홍채인증으로 모바일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16년 9월에 선보였다.
홍채인증 서비스가 적용되면 삼성증권의 모바일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인 ‘mPOP’에서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주식거래를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절차를 거쳐야 했다.
| ▲ 2014년 5월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즈 컨퍼런스’에 윤용암(오른쪽)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운데),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왼쪽)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활발한 업무제휴 활동
윤용암은 2015년 2월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의 공동 마케팅 제휴협약을 이끌어냈다.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을 매각한 뒤 새 수익원을 마련하고 삼성증권도 계열 은행이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휴를 체결했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2015년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비계열 금융사간 금융복합센터를 개점했다.
2015년 3월에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증권의 글로벌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윤용암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신증권의 모회사인 중국 시티금융지주를 방문해 금융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때 동행했고 이 부회장이 2015년 중국 고위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두 차례 더 중국을 찾았을 때도 모두 함께했다.
△삼성물산 합병 시 삼성그룹 대변인 역할
2015년 6월과 7월 동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하고 나서자 삼성그룹 입장을 설명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다. 윤용암은 ISS의 합병 반대 보고서와 국민연금의 결정 등에 대해서도 삼성그룹을 대변했다.
윤용암은 2015년 6월17일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 당시 기자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공시됐을 때 관련 주가가 상승했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이 이어지고 일부 증권사 리포트에서 합병이 무산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는 시장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암은 2015년 7월15일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 이후에도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임시주주총회는 투기펀드라 할 수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첫 싸움”이라며 “큰 차이로 강하게 이겨 투기자본이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사장 임명
윤용암은 2014년 12월 삼성자산운용 사장에서 삼성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증권은 2013년과 2014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쳤으며 2013년 그룹 경영평가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윤용암이 강한 자본효율화 전략을 펼쳐서 삼성증권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5년 1월27일 삼성증권 사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이 자리에서 고객보호헌장을 선포하며 무신불립(신뢰가 없으면 조직의 존립이 불가능하다)을 강조했다.
윤용암은 취임과 함께 바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외에 대체투자와 자산관리 등 다양한 수익원 마련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2013년 기준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의 73.2%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 시절
2012년 12월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된 뒤 삼성자산운용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관리자산 130조 원과 수탁고 45조 원의 성과를 만들었다.
해외진출과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선점전략을 펼쳤다. 미국 펀드와 중화권 상장지수펀드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였다.
삼성생명과 미국 뉴욕라이프가 2013년 9월 2억5천만 달러를 각각 투자해 총 5억 달러 규모로 운용하는 ‘삼성-미국 다이나믹 자산배분 펀드’를 만들었을 때 삼성자산운용이 이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서 펀드의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13년 10월30일 조달청이 선정하는 12조 원 규모의 연기금풀 주간운용사를 뽑을 때 윤용암이 직접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자리에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을 제치고 연기금풀 주간운용사로 4회 연속 재선정됐다.
이런 성과들을 인정받아 2013년 12월 삼성자산운용 사장에 유임됐다.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1년간 일하면서 연기금풀 주간운용사 재선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확대, 해외 진출전략 시동, 홍콩법인 흑자전환 등을 이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4년 5월 삼성그룹의 방침에 따라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매입하면서 삼성증권이 보유한 삼성자산운용 지분 65.3% 모두를 매입했다. 삼성생명은 이전에도 삼성자산운용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삼성증권(65.3%) 지분을 비롯해 삼성중공업(3.9%), 삼성화재(1.2%) 등이 보유한 지분까지 모두 사들였다.
|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오른쪽부터 첫째)이 2014년12월10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둘째)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등과 함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방문해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생필품박스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