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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되풀이되는 연료전지사업 매각설 진화에 진땀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9-28 1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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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사업 매각설이 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료전지사업은 한때 권오준 회장이 성장동력으로 지목할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영업활동 중단으로 수주성과를 내지 못하고 전체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매각설이 되풀이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 되풀이되는 연료전지사업 매각설 진화에 진땀
▲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28일 “연료전지사업을 매각할 계획도 없고 매각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는데 연료전지사업부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9월19일 열린 2017대한민국에너지대전에 참가해 연료전지를 소개하며 홍보에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연료전지사업부 매각설은 지난해 11월에도 제기됐다.  

포스코에너지가 일부 기업과 사모펀드에 연료전지사업부 인수의사를 물었다는 얘기가 투자은행업계에서 돌았다.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당시 “판매를 줄이는 대신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뒀으며 연료전지사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연료전지사업부가 사실상 수주활동을 멈춰 ‘개점휴업’ 상태인 데다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주범이 되면서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든 지 올해로 15년차를 맞아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데도 연료전지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료전지사업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4년 취임 당시 성장동력으로 꼽을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포스코에너지는 2015년 하반기부터 올해 9월까지 연료전지공급 수주활동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일감을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에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2500억 원이 넘는 누적 영업손실을 봤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서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9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포스코에너지가 한 해 전체 영업이익으로 900억~1천억 원 정도를 내는 점에 비춰보면 막대한 규모다. 
 
포스코에너지, 되풀이되는 연료전지사업 매각설 진화에 진땀
▲ 포스코에너지 발전용 연료전지 이미지.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에서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은 연료전지 스택에 기술문제가 발생해 이를 보상하는 데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택은 개별전지를 묶어서 만든 발전기 본체를 말하는데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이다. 

포스코에너지가 현재 스택 관련 기술력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주활동을 재개할 경우 성장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료전지시장은 현재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포스코에너지와 2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는 두산으로 양분돼 있어 경쟁자가 많지도 않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두산과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를 경쟁관계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상 이 두 기업의 연료전지 제품기능이 조금 달라 고객의 영역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두산의 연료전지와 달리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는 열과 증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일부 발전사업자는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연료전지를 공급받기 위해 연료전지발전소 건립계획을 미루기도 했다.

경기도와 안산시, 삼천리, 한국서부발전, CJ제일제당은 CJ제일제당 공장부지에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연료전지를 공급받기 어려워지자 사업추진을 미뤘다. 

열과 증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연료전지는 포스코에너지만 제조할 수 있는데 포스코에너지가 수주에 나서지 않자 발전사업자가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추진을 아예 연기한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를 둘러싼 수요가 남아있는 만큼 여전히 성장의 불씨는 살아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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