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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벽에 한화케미칼 긴장 높아져, OCI와 웅진에너지는 '덤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9-26 1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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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한화케미칼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OCI와 웅진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장벽에 한화케미칼 긴장 높아져, OCI와 웅진에너지는 '덤덤'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25일 한화큐셀 주가는 나스닥에서 전일보다 7.73%(0.63달러) 떨어진 7.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태양광모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 한화큐셀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이프가드는 외국산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 자국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안겼을 경우 외국제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거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을 말하는데 긴급수입제한조치라고도 불린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최근 한국산 태양광모듈 등이 미국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만장일치로 판정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바탕으로 2018년 1월까지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최종결정한다. 

트럼프 정부가 세이프가드를 강력하게 발동해 한화큐셀의 태양광모듈 수입을 전면금지할 경우 한화큐셀이 2018년에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800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KB증권은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실적에는 한화큐셀의 실적이 태양광부문 실적으로 잡히는 데 따라 이 경우 한화케미칼의 2018년 예상실적의 10%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KB증권은 파악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태양광사업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태양광모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수요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 2위의 태양광시장이지만 태양광셀과 모듈의 자체생산능력은 전체 수요의 2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가 외국산 태양광모듈에 자국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정했지만 미국 태양광발전설비 수요를 소화하려면 한국산 등 태양광모듈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정부가 일부 태양광기업을 위해 미국 태양광산업의 위축을 감내할 이유가 없으므로 관세를 물리더라도 관세율을 낮게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장벽에 한화케미칼 긴장 높아져, OCI와 웅진에너지는 '덤덤'
▲ 이우현 OCI사장(왼쪽)과 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이사.

태양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와 잉곳, 웨이퍼를 제조하는 웅진에너지는 트럼프 정부의 태양광 보호무역주의에 덤덤할 것으로 보인다. OCI와 웅진에너지가 이런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비껴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 연구원은 “OCI가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고객기업 가운데 미국 세이프가드의 영향력에 놓여있는 기업은 전체의 10% 정도”라며 “OCI가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받을 영향은 미미하다”고 바라봤다.

웅진에너지는 미국에 여러 고객기업을 확보해두고 있어 이 고비를 무사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웅진에너지는 미국 태양광기업 선파워와 합작사로 설립돼 선파워, 미국에디슨, 수니바 등 미국에 여러 고객사를 확보해뒀을 뿐 아니라 소량분산판매 구조로 영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웅진에너지의 주요 거래처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미국에 태양광모듈 납품부진을 겪게 되더라도 대체고객사를 찾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웅진에너지 전체매출의 15%를 책임지는 주요고객사지만 세이프가드 발동 이전인 올해 말 잉곳과 웨이퍼 공급계약이 끝난다. 

미국 태양광모듈 제조기업은 트럼프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반사이익을 보게 되는데 이 경우 웅진에너지가 미국 고객사에 잉곳과 웨이퍼 공급을 확대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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