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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부품사업 대호황, 이윤태 '1조 실탄'으로 설비 더 늘리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9-25 14: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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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올레드용 경연성기판과 듀얼카메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고사양 스마트폰 부품의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리며 글로벌 부품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해 가고 있다.

주력부품에서 공급부족상황이 이어지며 장기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이윤태 사장은 증설투자를 갈수록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부품사업 대호황, 이윤태 '1조 실탄'으로 설비 더 늘리나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삼성전기는 현재 모든 사업부에서 과거보다 훨씬 우월한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며 “적어도 2019년까지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100억 원가량을 내 지난해와 비교해 1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영업이익은 6232억 원으로 올해의 2배에 이르는 성장이 예상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파른 가격상승에 이어 올레드기판과 듀얼카메라 등 고수익성 신규부품의 수요가 급증해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레드기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부품으로 애플 등 대형 신규고객사에 힘입어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에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과 중국업체 제품까지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레드기판과 듀얼카메라는 고수익성 부품인데 기술장벽이 높아 후발업체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사업분야로 꼽힌다. 삼성전기가 수요증가의 수혜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경우 고사양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탑재량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일본 선두기업들은 대부분 자동차용 콘덴서에 집중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진한 사업부문을 대부분 구조조정한 뒤 2015년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올레드기판 등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증설투자에 나섰는데 최근 들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부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삼성전기의 생산능력으로 주요고객사들의 주문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레드기판 생산공장을 이미 최대치로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증설에 나선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생산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공급부족 현실화가 불가피하다.

적층세라믹콘덴서 역시 이르면 10월부터 가동률이 최고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무라타와 TDK 등 글로벌 상위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가 자동차용 콘덴서 공급확대에 주력하며 IT기기용 제품의 공급증가율이 매우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이윤태 사장이 이런 상황에 대응해 더 공격적인 시설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집행된 생산증설과 연구개발투자는 카메라모듈에 약 1300억 원, 적층세라믹콘덴서에 2100억 원, 기판에 2천억 원 등 모두 566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행된 3220억 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사장은 신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에도 적극적으로 삼성전기의 진출확대를 노리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시설투자는 중국 톈진의 자동차용 콘덴서와 카메라모듈공장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 부품사업 대호황, 이윤태 '1조 실탄'으로 설비 더 늘리나
▲ 삼성전기의 주요 스마트폰부품.

이런 상황에서 IT기기용 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등 부품의 공급부족이 심각해지는 데 대응해 수혜폭을 키우려면 양쪽 분야에 모두 대규모 투자확대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신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을 고려해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근 수년동안 시장변화에 대응해 삼성전기의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주도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기가 하반기부터 새 성장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향후 내놓을 전략변화에도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기는 1조 원 가까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시설투자 여력도 커진 만큼 적극적인 투자확대에 나설 적기를 맞았다는 말을 듣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레드기판 등 주요부품은 기존 투자로 충분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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