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기의 고통분담, "이디야 점주가 이익내야 본사도 산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9-21 12: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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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이익이 돼도 당장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면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와 상생을 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추진하고 있다.
 
문창기의 고통분담, "이디야 점주가 이익내야 본사도 산다"
▲ 문창기 이디야 회장.

이런 노력은 가맹점 수 확대와 폐점율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이디야에 따르면 9월1일부터 가맹점에 일부 원재료 가격을 15~40% 인하해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가격인하 품목을 더 늘려가기로 했다.

문 회장은 점주들이 겪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나눠 지려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점주들이 살아야 본사도 살게 된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점주들의 이익을 내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격려라고 본다”며 “원재료 인하에 따른 본사 수익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 경비를 줄여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원재료 가격인하에 앞서 가맹점주들에게 본사의 고통분담 의지와 원재료가 인하계획을 담은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에도 가맹점주와 고객의 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사이트의 ‘점주님 방’은 물론 ‘고객의 소리’를 수시로 확인한다. 점주에게 메일을 보내 격려하며 직접 매장을 둘러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상승한 7530원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르바이트 급여를 가맹점주가 부담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 가맹점주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

원재료가 인하는 당장 본사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이미지가 좋아져 이디야에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 수가 곧 실적이다. 가뜩이나 프랜차이즈의 갑횡포 논란으로 말이 많은 시점에 ‘착한 프랜차이즈’ 이미지는 가맹점 확대와 폐점율을 낮추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디야는 지금도 커피전문점 가운데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1위다. 8월 말 기준으로 가맹점 2043개, 직영점 9개 등 모두 2052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폐점율은 1%대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문창기의 고통분담, "이디야 점주가 이익내야 본사도 산다"
▲ 이디야는 9월에 서비스교육팀을 만들었다. 

이디야 관계자는 “국내에서 매장 수가 2천 개가 넘는 곳은 이디야 뿐”이라며 “2위 업체와도 매장 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장수 2위 업체인 스타벅스는 6월 말 기준으로 매장 1050개를 운영하고 있다.

문 회장은 커피맛과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서비스교육팀을 신설해 가맹점에 서비스 교육을 체계화 하고 있다”며 “9월에 팀이 만들어졌고 올해 안에 점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랩(LAB)을 만들어 커피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독립적으로 이디야커피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지난해 3월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이를 확장해 국내 최대규모의 커피연구소로 새롭게 문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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