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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내놓을 수 있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8-07 14: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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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올해 안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는 고객이 직원을 만나지 않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뱅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내놓을 수 있나  
▲ 심성훈 K뱅크 행장.
심성훈 K뱅크 행장은 “하반기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보험과 펀드판매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크고 상환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K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수신을 늘려왔는데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는 만큼 수익성과 리스크관리부문에서 재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진 점도 주택담보대출을 다뤄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K뱅크는 6월 말부터 주력 상품이었던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았지만 최종적으로 돈을 내주기 전에 고객이 지점을 최소한 한차례 이상 방문하거나 직원이 고객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없다.

주택을 담보로 하는 만큼 근저당 설정 및 소유권 이전 등의 서류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전자등기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주택 관련 서류를 전자등기를 통해 제출하는 것보다 직접 서류를 들고 상담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서류처리를 위해 전담인력을 늘리거나 점포를 두는 것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것인 만큼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K뱅크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는 점도 K뱅크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를 적용하고 있고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조금이 잦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작아진 파이를 놓고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금융당국이 담보대출 등 보신주의적 영업 관행을 벗어나 엄격한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한 '생산적금융'을 주문하고 있는 점도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자처한 K뱅크에게 부담이다.

K뱅크의 여신액과 수신액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안에 자본을 확충해야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할 자본여력이 생기지만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에 잡힌 상황에서 어려움이 겹겹이 쌓이고 있는 셈이다. 7월 말 기준으로 K뱅크 여신액은 6100억 원, 수신액은 6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출시 및 흥행 여부가 K뱅크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이 뒤로 미뤄질 경우 보험과 펀드판매 등 다른 사업들도 잇달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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