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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매각 난항, 경남기업 새 주인 찾기 청신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6-26 13: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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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기업은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온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삼부토건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삼부토건 매각 난항, 경남기업 새 주인 찾기 청신호  
▲ 남금석 삼부토건 법률상관리인(왼쪽), 이성희 경남기업 법률상관리인.
26일 투자금융업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부토건이 최근 세 번째 매각과정에서 인수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데 성공했지만 매각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본입찰이 실시된 지 2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삼부토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인 DST로봇이 인수일정을 미룬 탓에 매각절차가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DST로봇은 27일까지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애초 20일까지 이행보증금을 내야 했지만 삼부토건 매각주간사인 삼일PwC에 납부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DST로봇은 자금부족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행보증금 납부시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ST로봇이 보유한 현금이 충분하지 않아 삼부토건 인수를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DST로봇은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103억 원에 불과하다. 삼부토건 매각가격이 1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이 턱없이 모자라다.

DST로봇은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최대 휴대폰유통기업인 디신퉁그룹과 중국 투자기업 리드드래곤유한공사, 국내기업인 무궁화신탁과 대덕뉴비즈1호조합 등과 손을 잡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 기업이 삼부토건 인수에 얼마나 큰 의지를 보이는지 불분명한 상태인데다 국내기업들의 자금여력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는 DST로봇 컨소시엄이 삼부토건 매각 예상가격의 5%가량을 이행보증금 명목으로 납부하는 데 실패할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DST로봇은 최근 삼부토건 인수에 자문을 해줄 법무법인을 교체하는 등 인수전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경남기업은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경남기업 매각주간사인 삼일PwC는 최근 SM그룹을 경남기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했다. 경남기업 매각과정에서 본입찰이 무효처리돼 재입찰을 진행하는 등 한 차례 고비가 있긴 했으나 이를 무사히 넘긴 것이다.

경남기업 본입찰은 15일 마감됐다. 서울회생법원은 SM그룹을 비롯한 2개의 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이 가운데 한 기업이 관련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입찰을 다시 진행했다.

서울회생법원은 20일에 재입찰을 마감했고 인수전에 참여한 3개 기업 가운데 SM그룹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SM그룹이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을 인수하는데 단 한 차례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경남기업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SM그룹은 경남기업 인수 희망가격으로 600억 원대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SM그룹이 경남기업 인수를 예정대로 마칠 경우 애초 지난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매각가격(1500억 원 안팎)을 대폭 밑도는 가격에 경남기업을 사들이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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