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성실하고 입 무거워, 마당쇠같은 일벌레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6-23 08: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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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 사장.


가삼현은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 사장이다.

1957년 9월20일 충청남도 태안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해외영업차장 등을 역임하다가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16년 넘게 축구협회에 몸담았다.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뒤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과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맡으며 해외영업 부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조선업황 부진을 영업력 강화로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성실성과 무거운 입이 특징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의중을 잘 읽는 임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경영활동의 공과


△ 2017년, 신규수주 회복에 힘써
가삼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서 신규수주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2017년 4월 초에 일본 지바에서 열린 ‘가스텍2017’에 참석해 영업활동을 벌였다. 가스텍은 1년반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천연가스산업 전시회로 세계가스총회(WGC), LNG컨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가스행사로 꼽힌다.

가삼현은 임원 20여 명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와 함께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대형석유기업과 주요 선주들을 만나 수주논의를 진행했다.

5월 초에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해양기술박람회(OTC)2017’에도 참석했다. 해양기술박람회는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적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행사의 특성상 수주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조선업계 동향 등을 살펴보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2017’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이어갔다.

가삼현은 노르시핑에 참석한 뒤 러시아를 방문해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와 함께 합작해 설립한 즈베즈다-현대와 기술지원협약을 맺고 귀국했다.

△ 그룹조선해양사업본부 본부장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10월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영업본부’를 출범했다.

가삼현은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겸 서울사무소장을 맡고 있었는데 서울사무소장을 그만 두고 선박영업본부의 초대 본부장이 됐다.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선박마케팅부문에서 업무역량을 높이 평가받으며 해외영업 차장과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담당임원을 역임한 경력이 인정됐다.

또 현대중공업 전 회장이자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축구협회에서 16년 넘게 일하며 정 이사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임원이라는 점도 선박영업본부 본부장 선임의 배경으로 꼽혔다.

가삼현은 선박영업본부 본부장으로서 글로벌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에 출장을 다니며 영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경쟁기업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대표이사가 직접 박람회에 참석해 영업활동을 벌이는 점과 비교할 때 가삼현이 영업일선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크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시핑’, 그리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조선해양박람회(SMM)’ 등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에 모두 참석하며 해외 영업활동에 활발하게 나섰다.

2016년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포시도니아가 열릴 당시에는 박람회가 열리기 이틀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하루에 15시간씩 선주를 만나며 강행군을 벌였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으로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방문해 현지 선주들과 만나 수주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주요 선사들과 선박건조계약을 참석할 때 계약식에 직접 참석하며 영업활동을 직접 챙겼다.

[Who Is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 실적.

△ 정기선 전무의 경영행보 확대 도와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의 경영보폭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기선 전무는 상무 시절이던 2015년 10월에 국제 3대 가스분야 행사인 ‘가스텍2015’에 참석했는데 가삼현이 정 상무와 동행했다.

정 전무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와 각국 정부의 에너지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참석해 친분을 쌓으며 현대중공업의 후계자라는 입지를 다졌다. 선박해양영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가삼현의 동행으로 정 상무의 국제무대 참석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무렵부터 가삼현은 정 전무와 해외영업활동을 함께 나서며 경영수업에 일조하고 있다. 가삼현이 정 전무의 아버지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 전무의 후계구도를 탄탄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적임자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가삼현은 정기선 전무와 연세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2016년 6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2016포시도니아’에서도 가삼현은 정 전무와 동행했다. 정 전무는 가삼현과 함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각국 선주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2016년 10월에 경상북도 경주시 현대호텔경주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도 가삼현은 정 전무와 함께 모습을 비췄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도 대표자회의에 참석했다.

△ 대한축구협회 시절
가삼현은 현대중공업 소속이면서 대한축구협회에 16년 넘게 파견됐다.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가삼현 사무총장은 16년 4개월 동안 일하면서 20억 원 수준이던 협회의 예산규모를 700억 원 규모로 만들어 놓은 한국축구발전의 산 증인”이라고 평가했다.

가삼현은 1993년 2월에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제47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게 되자 정 회장의 뒤를 따라 현대중공업에서 대한축구협회 국제부 부장으로 파견됐다.

국제부장과 대외협력국장,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치며 정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할 때 실무를 책임진 협상 창구로 통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교섭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는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이 5차례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과 2002년 월드컵 때 4강에 오른 것을 가장 보람찼던 일로 꼽는다.

[Who Is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앞줄 오른쪽)과 가삼현 부사장(뒷줄 오른쪽), 파벨 표도로프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부사장(앞줄 왼쪽)이 2016년 9월3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만나 러시아 국영 극동조선소와 상선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부문 합자회사 설립과 관련한 협력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가삼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및 해양영업을 총괄하고 있어 수주회복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에 유례없는 수주가뭄을 겪은 탓에 수주잔고가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4월 말 기준으로 조선과 해양·플랜트부문에서 308억 달러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말과 비교해 수주잔고가 37.3%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에 수주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2017년 1~5월에 모두 62척, 38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목표로 세운 75억 달러의 50.7%를 달성했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척수 기준으로 5배, 금액 기준으로 4배가 넘는 신규수주를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유조선(탱커)을 중심으로 수주를 회복하고 있어 장기수주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 평가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선박마케팅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영업 차장 등을 역임한 세일즈맨 출신이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와 민감한 사안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자물쇠를 채워놓은 듯한 무거운 입, 속을 예측하기 어려운 표정, 마당쇠 같은 성실성 등이 가삼현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할 때 사무실에는 항상 결재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에 따르면 가삼현은 대한축구협회 살림살이를 챙기느라 바빠 대한축구회관 앞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사항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회사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선박마케팅부문에서 일했다.

1993년 2월에 대한축구협회 국제부 부장을 맡으며 16년 4개월 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했다.

2003년 1월에 현대중공업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2002년부터 2005년 10월까지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국장을 역임했다.

2004년에 현대중공업 이사로 승진했다.

2005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을 맡았다.

2007년에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09년 선박영업부 상무로 승진했고 2010년 12월에는 전무가 됐다.

2013년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10월에 실시된 현대중공업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 학력

인천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5년 9월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을 2556주 보유하고 있다.
[Who Is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08년 7월2일 한국을 방문한 호나우지뉴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어록


“최근 구매 문의(인콰이어리)가 시황 좋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5월에 유조선을 한꺼번에 22척 수주한 것처럼 대형 발주가 꽤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선박발주가 줄어든 반면 인도는 꾸준히 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됐고 올해를 시작으로 2018년, 2019년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예전과 같은 조선업 호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2017/06/05,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경쟁사가 모여 앉았는데 솔직한 전략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일본은 공급감축을 제안했지만 나라별로, 업체별로 전략은 다를 수 있다.” (2016/10/20,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선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묻자)

“이번에 그리스를 방문하는 기간 중에는 수주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진행하고 있는 협상이 몇 건 있는 만큼 기다리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여기 와서 보니 조선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리라 본다.” (2016/06/07, 그리스 조선해양박람회 ‘2016포시도니아’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신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미 수주한 물량의) 취소는 없을 것이다. 향후 선별수주 등을 통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반기 글로벌 발주량은 아무래도 상반기보다는 조금 줄어들 것 같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나 대형 유조선 등 현대중공업이 장점을 갖고 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종을 적극 수주하겠다.” (2014/08/13,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주요현안 점검과 대응방안’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저가수주 물량의 계약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히딩크 감독은 성적도 내고 사랑도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감독도 있었기에 외국인 사령탑에 대한 기억은 복합적이다. 너무 오랫동안 회사 실무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복귀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몇 달 동안 일을 배우고 익힌 다음에 새 목표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2009/07/01,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까지 밀려 있던 결재 서류를 모두 처리하고 왔다. 인생의 황금기가 40대라고 하는데 40대의 모든 날을 (대한축구)협회에서 보냈다. 훌륭한 직원들이 많이 있어 편안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2009/06/30, 대한축구협회를 떠나며 고별사를 통해)

“나에게 좋은 기회를 줬던 축구협회 임원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2년 월드컵을 꼭 유치해 서울시청 앞 광장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시 한 번 붉은 물결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09/06/30, 대한축구협회를 떠나는 날 송별회에서 조중현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건배사에 답사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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