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헌, 서울우유의 흰 우유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에 골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4-12 17: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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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랑구 서울우유협동조합 본사에서 열린 ‘나100%우유 출시기념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평범한 흰 우유로 개발할 수 있는 신제품들은 무엇이 있을까?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이 우유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서울우유는 우유와 관련없는 사업을 함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사업을 찾고 있다.

12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송 조합장은 저지방과 살균우유 등 고급 흰우유와 원유를 이용한 가공우유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송 조합장은 고급 흰우유 ‘나100%우유’를 전략상품으로 밀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인 3월31일 누적 판매량 10억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거창공장에 60억 원을 투자해 자체적인 컵커피 제조설비를 도입했고 올해부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초에 반려동물 전용 우유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지만 더 좋은 우유의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다양한 가공제품 생산도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조합장은 13일에 기공하는 양주 통합신공장을 통해 제조분유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유제품을 연계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주 통합신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유가공장을 목표로 건설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서울우유는 매일 최대 원유 1690톤을 처리해 유제품 70여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송 조합장은 2011년 취임했을 때부터 양주 통합신공장의 건설을 추진했다. 3천억 원 이상이 투자되는 만큼 내부에서 반대의견도 많았지만 꾸준한 설득을 통해 조합원들의 뜻을 모았다.

그는 “양주 통합신공장은 서울우유가 80년 동안 쌓은 유가공 기술력의 집약체가 될 것”이라며 “이 공장을 통해 국내 우유시장의 선두를 견고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송 조합장은 흰우유사업에 평생을 바쳤다.

1968년 충남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도 화성에서 젖소 1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100마리 이상의 기업형 목장으로 만들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운영에 참여해 2011년부터 조합장을 맡았고 중간에 한차례 연임했다.   
 

   
▲ 서울우유의 고급 흰우유제품 '나100%우유'.

2015년 19대 조합장으로 뽑히자마자 흰우유뿐 아니라 우유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그는 당시 “우유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가공산업에 뛰어드는 데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는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흰우유에서 내고 있는데 국내 흰우유 판매금액은 2014년부터 줄어들어 지난해 1조 원을 밑돌았다.

서울우유가 지난해 매출 1조6037억 원을 내 매일유업(1조6347억 원)에 밀린 데도 흰우유시장의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외식 체험형농장 등 우유와 연관되지 않은 사업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낙농인의 편익을 대변하는 협동조합인 만큼 우유와 연관되지 않은 사업다각화를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힘들다”며 “높은 원유 품질과 기존의 노하우를 통해 우유와 관련된 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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