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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부사장 윤승연 “올해 주총 마감, 사외이사 젊어지고 여성 늘어”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4-08 1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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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부사장 윤승연 “올해 주총 마감, 사외이사 젊어지고 여성 늘어”
▲ 윤승연 커리어케어 부사장이 2024년 정기 주주총회 사외이사 결과를 통해 기업 인사와 지배구조 변화를 전망했다.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정부가 현 대통령 임기 내 주요 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선언하면서 올해 주총은 어느 해보다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이 쏠렸다.

주총의 주요 관심사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진이지만,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리면서 사외이사 선임도 주목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윤승연 부사장으로부터 2024년 정기 주총의 사외이사 선임 현황과 변화, 앞으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윤 부사장은 기업의 사외이사 선발과 이사회 운영에 관한 전문가다. 현재 커리어케어 인사이트본부장으로 경영자와 핵심인재를 발굴하는 컨설턴트 조직을 이끌고 있다.

- 이사회 중심 경영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을 목표로 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강화될수록 지배구조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수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자 가치 증대로 이어져 주주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 올해 사외이사 선임 흐름에 변화가 있는가.

“국내 3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을 보면 교수가 67명, 관료 출신이 24명, 기업인과 금융인이 각각 17명 순으로 교수나 관료 출신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크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빅테크 출신이나 여성의 선임 비중이 커졌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과반을 넘는 곳들도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처럼 처음으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기업도 있다. J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주주제안 사외이사가 선임되기도 했다.”

-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큰 변화인 것 같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금융위원회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회 성별구성에서 특례 적용기업인지, 그리고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동성인지를 보고서에 기재하게 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면서 여성 사외이사들의 선임이 늘고 역할이 커지는 흐름이 강해졌다.”

- 기업의 경영진이 젊어지고 있는데, 사외이사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나.

“현재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세 정도이나 지속적으로 젊어지고 있다. 주요 기업 경영진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사외이사들도 따라서 젊어지고 있다. 기술 기반의 기업이나 흐름에 민감한 기업들은 90년대에 태어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 사외이사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 업종이나 산업별로 선호하는 사외이사의 출신 배경이 다른가.

“사외이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 요건이 강화되면서 산업이나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ESG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때 해당 기업이 환경이슈에 직면해 있다면 환경 전문가를 찾고 지배구조 개선 과제가 있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원한다. R&D나 기술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할 때에도 산업과 업종이 크게 작용한다. 최근에는 경쟁사 출신의 고위 퇴임 임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는데 이 때도 가급적 연관 업종 출신을 우대하고 있다.”

- 기업이 헤드헌팅회사에 사외이사 추천을 요청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

“전문성이다. 전문성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위해서, 또 경영진에게 자문이나 조언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과 협업능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보수도 늘어났을 것 같다.

“기업 규모나 업종별로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보수 수준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2019년 4880만원에서 2023년 6059만원으로 증가했다. 사외이사 연봉이 1억 원을 넘은 기업이 12개나 되는데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는 2억 원을 웃돌고 있다. 2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도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활동이 활발해진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 마지막으로 사외이사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까지 사외이사는 현업에서 퇴직한 전문가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현직에 있으면서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여러 경로를 통해 지워진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주주의 추천을 받기도 하고, 헤드헌팅회사를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의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헤드헌팅회사에 추천을 요청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외이사 추천은 신뢰할만한 대형 헤드헌팅회사가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 헤드헌팅회사에 사외이사 후보로 등록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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