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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왕좌의 게임, 삼성전자 한종희와 LG전자 조주완 신경전 ‘점입가경’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4-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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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왕좌의 게임, 삼성전자 한종희와 LG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신경전 ‘점입가경’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 가전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사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가전'을 빼들었다.

AI 가전이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가전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두 회사의 수장이 직접 나서 자사 'AI 가전'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하며 치열한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7일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AI 가전 최고 기업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28일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보도자료에서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AI 가전’ 왕좌의 게임, 삼성전자 한종희와 LG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신경전 ‘점입가경’
▲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공지능(AI) 가전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이 4월3일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그러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든 업(UP)가전”이라며 삼성전자를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4월3일 비스포크 AI 신제품 출시 미디어 행사에서 “AI 가전을 누가 시작했는지는 중요치 않다”며 “어떻게 소비자에 AI 가전의 밸류(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AI 가전의 선발주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한 부회장이 3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여는 동안 LG전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가전 시대를 연 이후 계속해 글로벌 AI 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며 “업가전으로 공감지능의 AI 가전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말하는 업가전은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새로 추가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뜻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제거할 수 있는 등 마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깔고 삭제하듯 편리하게 기능을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에 탑재된 AI는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기도 한다.

일례로 올해 1월 출시된 LG전자의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AI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또 3월 출시된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AI로 고객이 투입한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드로 세탁, 건조한다.

LG전자는 AI 가전에 탑재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해 경쟁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1월 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AI 가전’ 왕좌의 게임, 삼성전자 한종희와 LG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신경전 ‘점입가경’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LG전자 >

조 사장은 공감지능의 구체적 특징으로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 △보안 문제 없이 안전하게 개인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책임지능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비롯해 모든 AI 가전을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우고 있다.
 
하나의 가전으로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전화가 걸려왔을 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냉장고에서 전화를 받는 게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3월에 출시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가 입출고되는 식재료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목록을 만들어 준다. 식재료 목록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레시피를 만든 뒤 이 레시피를 ‘비스포크 AI 인덕션' 등 다른 삼성전자 가전으로 전송해주기도 한다. 레시피를 넘겨 받은 인덕션은 식재료 조리에 필요한 화력 등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두 회사가 벌이는 AI 가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가전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온 디바이스 AI 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를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올해 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프리미엄 모델 중심에서 보급형에까지 적용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삼성전자도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대화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 고도화하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는 '빅스비, 에어컨 꺼줘', '빅스비, TV 꺼줘'라고 라고 각각 명령해야 했지만 생성형 AI가 적용되면 '빅스비, 에어컨 꺼줘. 아, TV도'라는 식으로 말해도 의도를 파악해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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