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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산업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한화솔루션 김동관 '태양광 드라이브' 빛보나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3-29 17: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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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산업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한화솔루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태양광 드라이브' 빛보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구조조정 상황 속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그동안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 악화 상태에서 버틸 때까지 버텼던 중국 태양광 산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태양광 시장 공급과잉의 주 원인이었던 중국 산업계가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앞으로 공급과잉 해소, 태양광 단가 상승 등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과 상계관세 부과, 수입 제한 등 잇달아 제재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선임된 김동관 부회장이 올해 공격적 투자와 사업 다각화로 큰 실적 개선을 이룰지 주목된다. 

1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1위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룽지가 전체 직원의 30%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전체 직원 8만 여명 가운데 2만4천 여명을 해고하는 것이다.  

룽지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수천 명에 달하는 공장직원과 수습근로자를 해고했다. 지난해 3분기 룽지의 순이익은 약 46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태양광산업협회(CPIA) 회의에 참석한 중국 태양광 기업 관계자들은 “제품 가격 하락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철회하거나 근로자를 해고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모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나솔라, 캐내디언솔라 등 다른 중국 모듈 업체들도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최근 40%를 밑돌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모듈 가격은 올해 3월 말 와트(W)당 평균 0.1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평균 가격 0.191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태양광 제품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 악화를 한화솔루션도 당장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6조6159억 원, 영업이익 5682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손익 평균치는 609억 원 적자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05억 원임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국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재고 감소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태양광 사업에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3조2천억 원 가량을 투자해 올해 말 생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하고 있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태양광산업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한화솔루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태양광 드라이브' 빛보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복합 공장 부지를 찾아 '솔라허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솔라허브에선 태양광 모듈뿐만 아니라 웨이퍼와 잉곳, 셀이 양산될 예정이다. 생산이 시작되면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 5단계 가운데 4개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8.4기가와트(GW)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솔라허브 투자에 따른 막대한 세제 혜택도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뿐 아니라 태양광 관련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발전소 턴키(설계·시공·운영 통합 제공) 사업이다. 박흥권 한화큐셀 미국 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이전에는 턴키 사업을 통해 나오는 수익이 (모듈 판매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의 중국 태양광 제품 제재도 한화솔루션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태양광 모듈 업체 서니바를 찾아 “중국의 생산 과잉이 국제 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중국 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압박’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중국과 거래하는 태양광 수입 업체들에게 설문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에는 강제노동과 아동노동, 죄수노동 등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22년 발효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통해 중국 태양광 업계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위구르 지역이 태양광 패널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세계 최대 생산지이기 때문에 중국 관련 기업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해 8월 동남아를 경유해 태양광 모듈을 편법 수출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최소 30%에서 최대 200%까지 반덤핑과 상계관세를 올해 6월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태양광 제품 의존도가 97%달하는 유럽연합(EU)도 중국 기업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EU는 ‘탄소중립산업법(NZIA)’에 합의해 자국의 태양광 제품을 우대하고, 중국 저가 태양광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중국산에 밀려 도태될 위기에 처한 EU 태양광 사업 부양을 위해 유럽집행위원회(EC)가 준비한 법안이 탄소중립산업”이라고 보도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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