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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시동, 구주매출 딛고 흥행할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3-27 16: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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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격적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IPO시장에서는 상장을 추진한 14곳이 모두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등 우호적 흐름이 나타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약점으로 꼽히는 공모구조를 딛고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시동, 구주매출 딛고 흥행할까
▲ HD현대마린솔루션이 5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한다.

27일 HD현대마린솔루션에 따르면 5월을 목표로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를 위해 25일 증권신고서도 제출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전부 890만 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희망공모가 범위에 따른 예상 공모규모는 6524억~7423억 원이다.

예상대로 상장을 마친다면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국내 기업공개시장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공모규모 12조7500억 원) 이후 국내 기업공개시장에서는 5천억 원 이상을 모집하는 공모주를 찾기 힘들었다.

일정 규모를 갖춘 종목 가운데 2022년 상장한 더블유씨피가 4320억 원 가량을 공모했고 지난해 최대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규모도 각각 4천억 원대에 그쳤다.

오랜 만의 대어급 공모주인 만큼 국내 기업공개시장이 빅딜을 소화할 여력을 갖췄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시장이 활발한 흐름을 보였지만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펼쳐지면서 1분기 상장한 종목 14곳(스팩·코넥스 제외)의 합산 공모규모는 4556억 원에 그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공모규모(6524억 원~7423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에서 선박수리(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2015년 HD현대조선 3사의 선박수리 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AS센터를 모체로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꿨다.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시동, 구주매출 딛고 흥행할까
▲ 2022년 이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주요기업들의 공모규모.
HD현대그룹이 건조한 선박이나 제작한 엔진 및 기자재를 탑재한 선박을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조선업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개조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HD마린솔루션도 친환경 개조사업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 개조부문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2023년 전체 매출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실적은 최근 우상향 추세에 있다. 매출은 2017년 출범 첫해 2403억 원에서 지난해 1조4305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에서 선박 환경규제 관련 수혜주가 드물다는 점과 최근 조선업계의 근원적 문제인 고정비와 인력부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시동, 구주매출 딛고 흥행할까
▲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근 3개년 연결기준 실적.
다만 구주매출이 높은 공모구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주매출 비중은 50%로 모두 글로벌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지분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대주주인 KKR은 보유한 1520만 주 가운데 445만 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남은 지분(24.2%)에 대해서는 6개월 보호예수를 걸었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기업에 직접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데다 기존주주가 주가에 부정적 신호를 주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업공개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했을 때는 구주매출 규모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리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LS머트리얼즈(구주매출 40%), 현대힘스(40%) 등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공모주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구주매출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4월16~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4월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5월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3조7071억 원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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