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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재테크] 라방·아이돌 홍보모델·팝업스토어, 금융사 '청년 마케팅' 전쟁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11-27 1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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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재테크] 라방·아이돌 홍보모델·팝업스토어, 금융사 '청년 마케팅' 전쟁
▲ 금융사들이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젊어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들과 소통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업계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 방법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점은 새로운 광고모델의 변화다.

금융사는 기업의 신뢰와 이미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광고모델을 기용한다.

기존에는 양복을 입은 중후한 이미지의 배우들이 등장했다면 최근에는 보다 젊은 연령대의 광고모델을 발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새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MZ세대 아이콘으로 불리는 주현영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계약이 종료됐지만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KB금융지주, 뉴진스는 신한은행의 대표 플랫폼 '뉴 쏠(Sol)'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등 MZ세대에 친숙한 아이돌 그룹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MZ 재테크] 라방·아이돌 홍보모델·팝업스토어, 금융사 '청년 마케팅' 전쟁
▲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6월 걸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 씨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

DB손해보험은 소녀시대 출신 가수 겸 배우 임윤아에 이어 아이돌그룹 B1A4 출신 배우 진영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가상인간 로지(LOZY)를 전속모델로 내세우면서 화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다 보니 MZ세대에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여겨지는 것 같다"며 "고객과 거리감을 좁히고 잠재 고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에 더욱 익숙한 MZ세대와 소통을 늘리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일명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유튜브 채널과 모바앨 앱을 통해 재테크, 금융상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직원이 직접 출연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실시간으로 답해주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뱅킹 앱 내 금융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소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9일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항공기 콘셉트 '크리스플라이어(KrisFlyer)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에 열었다.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한다는 콘셉트로 각종 여행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나카드는 7월 성수동에 국제공항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입장권, 안내 설명서도 비행기 탑승권처럼 꾸미면서 고객이 국제공항에 온 것 느낌을 느끼게끔 했다. 
 
[MZ 재테크] 라방·아이돌 홍보모델·팝업스토어, 금융사 '청년 마케팅' 전쟁
▲ 에버랜드에 신설된 우리은행 팝업스토어 2호점 'WON STAY-TION'의 모습.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4월 에버랜드에 기차 콘셉트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실제 기차 2대로 체험공간을 꾸며 여행 성향에 따른 적금을 추천하거나 LP 청취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열었다. 

이 같은 행보는 미래의 주요 고객층으로 여겨지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MZ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핵심 경제활동 인구 내 비중은 60%를 넘어선다. 경제활동 인구 내 비중은 향후 높아지면서 상당기간 국내 인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비대면 활용 비중이 높다"며 "MZ세대 비중 상승은 점포 수 감소에 따른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사들의 MZ세대 공략은 필수풀가결한 요소이며 위험보다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영끌족의 잠 못이루는 밤.’ 코로나 팬데믹과 궤를 같이한 과잉 유동성에서 비롯된 ‘자산 버블’에 뒤늦게 탑승한 2030세대의 현재다. 주식,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재테크에서 MZ세대들은 사실상 낙오했다. 청년을 겨냥한 정책금융도 용두사미가 되는 모양새다. ‘5포세대, 망포세대’라는 자조적 푸념마저 나온다. 하지만 자본시장 참여자로서 본능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산증식 유전자를 잉태시키고 있다. IT(정보기술)에 익숙한 MZ세대들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작지만 새로운 투자스타일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MZ세대의 돈 불리는 습관을 연재해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디지털로 투자스타일 상전벽해, 기존 틀 깨며 새 시장 키운다
② STO는 현재, '증권성' 인정에 미술품 부동산 한우 '조각투자' 후끈
③ 나이키 운동화 '13배 껑충’ 리셀테크 점입가경, ‘당근질’도 투자다
④ 라방·아이돌 홍보모델·팝업스토어, 금융사 '청년 마케팅' 전쟁
⑤ 금융사 혜택 따라 움직이는 MZ, 뭐가 더 이득일까 꼼꼼히 따진다
⑥ MZ세대는 어떤 MTS를 즐겨 쓸까, 차별화 포인트는 편의성 직관성
⑦ [체험기] 앱테크 5개 일주일 돌려봤다, 얼마나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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