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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열풍 몰고왔던 이효리, 인지도 낮은 롯데온에도 구원투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10-05 13: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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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열풍 몰고왔던 이효리, 인지도 낮은 롯데온에도 구원투수
▲ 롯데온이 '이효리 광고'로 고무적 반응을 얻고 있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온이 ‘이효리 광고’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롯데온의 최대 약점은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수 이효리씨가 11년 만의 광고 복귀작으로 롯데온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여태껏 지적된 약점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은 ‘티볼리 열풍’을 이끌었던 ‘이효리 효과’를 통해 롯데온의 반전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롯데온 공식 유튜브계정을 보면 이효리씨가 롯데온과 협업해 제작한 광고 티저 영상의 조회수가 하루 만에 44만 회를 넘었다.

롯데온이 여태껏 올렸던 영상 가운데 조회수의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5일 오후 1시50분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집계하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 17위에 올라 있다.

이효리 광고의 조회수는 1시간마다 1만 회씩 높아지고 있는데 이 속도대로라면 2~3일 안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롯데온 유튜브계정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2020년 10월 업로드된 영상으로 누적 조회수가 175만 회인데 이를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온에게 이번 성과는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낮은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려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광고 성과가 롯데온에게 주는 의미는 적지 않아 보인다. 

롯데온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주된 이유는 낮은 인지도였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6월 발표한 ‘온라인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소비자 2239명을 대상으로 최근 1개월 이내 구매 경험률을 묻는 조사에서 롯데온을 주된 쇼핑몰로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양강으로 꼽히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각각 37.7%, 27.2%의 응답률을 보인 것과 격차가 매우 크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온의 위상은 더욱 초라해진다. 티몬과 위메프만 해도 각각 2.1%, 1.1%의 응답률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롯데온의 이름은 널리 퍼지고 있다. 여러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광고계의 여왕으로 불렸던 이효리씨가 11년 만에 상업광고에 복귀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대상이 롯데온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고객 반응도 폭발적이다.

롯데온 유튜브계정에 달린 댓글을 보면 “광고 하나에 이리도 웅장해질 줄이야. 광고계의 전설이 부활했다.”, “광고에도 복귀작이 있는 슈퍼스타 이효리, 롯데온의 섭외력이 장난 아니네요! 흥해라 둘 다!”, “이효리=빨간색=롯데온,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등과 같은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롯데온을 향한 기대는 고객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도 이효리 효과를 놓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열풍 몰고왔던 이효리, 인지도 낮은 롯데온에도 구원투수
▲ 사진은 롯데온이 가수 이효리씨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촬영한 광고 캠페인 동영상 티저의 한 장면. <롯데온>
나영호 대표는 3일 저녁 비즈니스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연휴 마감 퀴즈’를 올리며 “상업적 광고를 잠정 중단 했던 이효리씨, 최근 복귀를 선언했는데요? 그 첫번째광고 브랜드가 어디일까요?”라고 썼다.

그는 “이효리님의 광고 복귀작 #쇼핑판타지”라는 글과 함께 이효리씨가 출연하는 롯데온 광고 영상의 한 장면을 갈무리해 올렸다. 롯데온과 이효리씨의 협업 광고 캠페인을 향한 기대감이 잘 드러난다.

롯데온을 향한 안팎의 기대가 커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효리씨가 과거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의 신차 티볼리를 홍보한 덕분에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씨는 2014년 12월 트위터(현 X)에 글을 올려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이효리씨가 한 발언은 티볼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졌고 2015년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 23개월 만에 10만 대를 팔았다. 창사 이후 최단 기간에 10만 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덕분에 쌍용차는 2015년 4분기에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2016년에는 9년 만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실상 이효리씨가 쌍용차의 재기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첫 서비스를 개시한 뒤 3년 넘게 적자를 보고 있다. 2022년에는 매출 1130억 원, 영업손실 1560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4.5% 늘었으나 적자 규모는 동일했다. 올해도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남희헌 기자
 
쌍용차 티볼리 열풍 몰고왔던 이효리, 인지도 낮은 롯데온에도 구원투수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는 최근 그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이효리 광고 사실을 알렸다. 내부에서도 이효리 광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나영호 대표 SN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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