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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바다에 세계가 신음, 올여름 한반도에 초강력 태풍 오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7-09 16: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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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바다에 세계가 신음, 올여름 한반도에 초강력 태풍 오나
▲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올여름 한반도에 강력한 태풍이 올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위성에서 바라본 태풍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의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폭염, 홍수, 가뭄 등으로 지구촌 곳곳이 고통을 받고 있다.

뜨거워진 바다의 영향으로 한반도에는 올여름 강력한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8일(현지시각) 카를로 부온템포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국장은 미국 CNN 인터뷰에서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바다의 수온 상승과 관련해 “세계가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바다의 곳곳에서는 수온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추운 바다인 북대서양의 일부 해수면에서는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5도 이상이 올랐다.

태평양도 마찬가지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적도 지역의 동태평양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섭씨 3~4도가 높다. 통상적으로 엘니뇨는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이상만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선언된다.

심지어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섭씨 0.5~1도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엘니뇨가 발달할 때는 동태평양 쪽의 수온이 오르는 대신 서태평양 쪽의 수온은 평년보다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다의 수온 상승과 맞물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세계 곳곳에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지구 평균 온도는 7월 들어서만 3일 섭씨 17.01도, 4일 섭씨 17.18도, 6일 섭씨 17.23도로 세 차례 최고 고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지구 평균 온도의 최고치는 2016년 8월에 기록된 섭씨 16.82도였다.

지구의 평균 온도이 역대 최대치로 올라가면서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발생했고 중국, 미국, 유럽 등도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제니퍼 프랜시스 우드웰기후센터 선임과학자는 지구 평균 온도의 최고치 경신을 두고 “현재 나오는 관측 데이터에 따른 기록은 20세기 중반 이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훨씬 더 이전 시기를 포함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아마도 최소 10만 년 내 최고 더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다의 기록적인 수온 상승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7~8월 한반도 인근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0.5~1도 정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동해에서 과거 수온 관측기록 가운데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이상고수온(Marine Heatwaves)’가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실제 올해 3~5월에는 동해의 평균 해면 수온이 관측을 시작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고치인 섭씨 10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남해, 동해에서는 수온이 오르면서 평균 수온 21도 이상 바다에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인 백상아리 등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4일 상어 출몰과 관련해 해수욕장 안전관리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안전인력 배치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뜨거워진 바다에 세계가 신음, 올여름 한반도에 초강력 태풍 오나
▲ 2022년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경로. <기상청>
한반도 인근 바다의 수온 상승은 올여름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강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강도에는 통상적으로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인 북서태평양 일대 바다의 수온이 큰 영향을 준다. 태풍은 열이 해양에서 대기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인 만큼 수온이 높을수록 대기가 바다로부터 따뜻한 수증기를 많이 공급받아 위력을 키울 수 있다.

현재 태평양 일대가 고수온 상태인 만큼 평년보다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실제로 올해 2호 태풍으로 미국 괌에 큰 피해를 준 ‘마와르’는 역대 5월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고 오랜 기간 유지된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이 발생한 이후에도 수온이 높은 해역을 이동하면서 세력을 유지하거나 혹은 키울 수도 있다는 점은 한반도에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제11호 태풍인 힌남노는 고수온의 영향으로 한국에 태풍 피해가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주요 사례로 꼽힌다.

힌남노는 기존 태풍의 발생지역보다 한반도에 가까운 ‘북위 25도 이상에서 발생한 첫 슈퍼태풍’이었다. 한반도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한 데다 지난해 9월 당시 남해안의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아 발생 당시의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로 접근할 수 있었다.

최근 기후 여건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한반도의 강력한 태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환경연구원은 9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를 통해 “해수 온도의 상승에 따라 북위 20도 이상 중위도에서 태풍 발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의 위력도 현재 평균인 989.48hPa(헥토파스칼)에서 986.57~988.54hPa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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