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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남성아파트 6수 끝에 시공사 찾을까, 한화·중흥 대결구도 예고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3-06-29 12: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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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섯 차례나 시공사 찾기에 실패한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에 한화 건설부문과 중흥토건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레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흥토건은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 이번 시공사선정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사업조건에 따라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경쟁의 변수로 떠오른다.
 
영등포 남성아파트 6수 끝에 시공사 찾을까, 한화·중흥 대결구도 예고
▲ 시공사 찾기 6수에 나선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에 한화 건설부문과 중흥토건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 남성아파트. <비즈니스포스트>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여섯 번째 시공자 선정을 9월6일까지 진행하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과 중흥토건이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어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두고 처음으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포레나의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영등포 남성아파트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레나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남성아파트의 입지가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아파트는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과 2호선 문래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더블 역세권’에 학군이 좋고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와 이마트 신도림점도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한 포레나 영등포가 인기가 많았던 점도 이번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 검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포레나 영등포는 영등포7가 29-1번지 일대 영등포뉴타운 1-3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단지다.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은 2016년 9월 해당 구역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2017년 10월25일 진행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현 포레나 영등포)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1.35대 1, 최고 경쟁률은 39.06대 1이었다. 이후 공급계약도 100% 계약이 완료돼 ‘완판(완전판매)’ 아파트가 됐다.

다만 포레나 영등포의 분양 당시 단지명은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으로 포레나 브랜드를 내세웠던 곳은 아니다. 한화건설이 2019년 7월 포레나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같은 해 11월 공사 중이던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에도 포레나 적용이 결정됐다.

한화 건설부문이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에는 포레나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에 성공하면 포레나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영등포 남성아파트 6수 끝에 시공사 찾을까, 한화·중흥 대결구도 예고
▲ 서울 영등포 남성아파트 단지에 한화 건설부문(위쪽)과 중흥그룹 현수막이 걸려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중흥토건 관계자 또한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에 나서겠다"며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중흥토건은 2020년 도시정비사업으로 1조3550억 원을 수주할 만큼 도시정비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대형건설사가 비수도권 도시정비시장으로 발을 넓히며 2021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는 2472억 원까지 줄었다가 2022년 7370억 원으로 다소 회복했다.

중흥토건은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아 도시정비사업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는 2022년 4월 서울 봉천1-1구역 재건축(807세대)사업을 롯데건설에 내준 이후 아직까지 경쟁입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흥토건은 이번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회사 이름이나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가 아닌 'BIG3 건설그룹'이라는 중흥그룹의 건실함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중흥그룹 관계자는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나 제안 등이 얼마나 조합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경쟁보다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은 2021년부터 시공사선정에 실패한 만큼 조합이 브랜드보다 매력적 조건을 제시하는 시공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중흥토건이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 규모(144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다.

중흥토건은 올해 3월 '부산 부원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699억 원)과 '서울 신월동 9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440억 원), 5월 '경기 명학시장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200억 원)을 수주했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5층 높이의 390세대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28층, 공동주택 48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488세대 가운데 각각 52세대가 공공임대와 일반분양 물량이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021년 11월부터 시공자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5차 입찰까지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1·2차 입찰은 참여한 건설사가 없었다. 입찰 조건을 수정해 다시 경쟁입찰을 했으나 3·4차는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도시정비시장에서 한 건설사가 단독으로 입찰하면 유찰돼 다시 입찰이 진행된다. 5차 입찰은 시공자를 구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한 곳도 입찰하지 않았다.

이에 조합은 6월2일 6번째 시공자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앞서 수차례 유찰됨에 따라 이번 시공자선정의 입찰방법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경쟁입찰에서 유찰이 2번 발생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6월5일에서 6월8일까지 조합사무실을 방문해 입찰지침서를 수령해야 하는 데 한화 건설부문, 중흥토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찰지침서를 받아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화 건설부문과 중흥토건이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입찰 조건 등을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3.3㎡당 720만 원 수준인 공사비의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이 5번 유찰된 배경에는 소규모 사업지라 사업성이 낮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이에 재건축조합은 시공자를 선정하기 위해 1차 입찰에 3.3㎡당 525만 원 수준이던 시공비를 3.3㎡당 72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이행보증금을 9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낮추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6차 입찰의 총 공사비는 1440억9907만 원으로 3.3㎡당 720만 원 수준이 유지됐다. 이행보증금은 70억 원이며 공동도급은 불가하다.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화 건설부문과 중흥토건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나서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5차 시공자선정 입찰공고에 '2022년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를 조건으로 내걸었던 만큼 시공능력평가는 시공사선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여겨진다. 지난해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은 13위, 중흥토건은 18위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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