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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독자 브랜드 자동차 꿈, 손자 정의선 세계 3위 현대차로 결실 맺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3-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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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2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주영</a> 독자 브랜드 자동차 꿈, 손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세계 3위 현대차로 결실 맺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할아버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전기차 시대에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우방국 미국에서도 말렸다. 그래도 정주영은 자동차 독자 모델 개발에 도전했다. 

일생 벌어놓은 것을 다 투입하고 망하더라도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놓은 디딤돌을 밟고 후대의 누군가가 성공하면 그것을 보람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바퀴달린 국기(國旗)'로 여겼다. 자동차를 독자 개발해야 산업화를 이룰 수 있고 이를 세계 시장에 내다 팔아야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정주영의 열정과 도전은 손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디딤돌이 됐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2022년 드디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이에 머물지 않고 전기차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목표로 할아버지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개발됐던 ‘포니 쿠페’의 복원 작업을 조만간 마친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 포니의 스포츠카 모델이다. 1970년대 콘셉트카로 나왔지만 양산은 하지 못했다. 

포니 쿠페 복원은 한국의 첫 독자 개발 자동차인 포니를 만들어 자동차를 국가 중추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열정과 꿈을 50여년 만에 되짚는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에는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 개발 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후 1975년 12월 한국 자동차산업 최초의 독자 모델 포니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포드와 기술제휴를 맺고 라이선스를 받아 차량을 조립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니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16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 독자 모델을 탄생시켰다.

이후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수출산업의 중추로 키우기 위해 1986년 포니 엑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했다.

당시 현대차로서는 저렴한 가격 이외에 내세울 점이 없었다. 실제 미국 TV 광고에서도 현대차는 ‘신차 한 대 값이면 포니 두 대를 살 수 있다’는 문구를 내걸 정도였다.

하지만 포니가 출시된 지 47년 만에 현대차 위상은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까지 세계 완성차 판매 순위에서 10위 권 수준에 머물렀다. 2010년 드디어 사업 초기에 조립 물량을 주던 미국 포드까지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그 뒤 2020년 잠깐 4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줄곧 5위권을 지켰다. 드디어 2022년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완성차 684만 대를 판매하면서 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주요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초기 ‘저렴한 차’ 이미지를 벗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차’로 성장한 것을 넘어 고급차 시장에서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6년 만인 2022년 5만6410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정주영의 도전 정신을 아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손자 정의선 회장까지 이어받은 결과다.

‘해봤어?’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가장 유명한 어록이다. 이런 그의 도전정신을 손자인 정의선 회장은 내연기관차를 넘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에서 계승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변화하겠다는 선포와 함께 현대차그룹을 기존 내연기관차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미국의 대표적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 뒤를 잇는 전기차에서는 ‘퍼스트 무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가 지난해 세계 3대 자동차상 가운데 2곳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기차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포드의 조립이나 하던 현대차그룹이 모두가 안 된다던 독자 개발에 나선지 50여년, 자동차 본고장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지 40여년 만에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것이다.  

정주영이 뿌린 도전정신의 씨앗은 정의선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열매로 무르익어가고 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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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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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제가 알기로는 정주영 회장도 처음에는 자동차 개발에 회의적이었는데 박정희가 할 수 있다고 밀어부친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2023-04-08 08: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