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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신기록' 어떻게 나왔나, 존 림 '원팀 리더십' 주목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1-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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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0년 연 매출 1조1648억 원에 도달했던 기업이 2022년에는 3조13억 원을 거둬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대에 진입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얘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신기록' 어떻게 나왔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원팀 리더십' 주목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원팀 리더십'을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3조 원 신기록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년 만에 1조 원을 3조 원으로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회사 안팎에서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의 '원팀(One Team)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사의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폭 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일감 수주가 많았다는 말이다. 역사적인 매출 3조 원대를 기록한 2022년의 수주 규모는 1조7835억 원으로 3년 전인 2019년보다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 역대 최대 '수주 대박', 원팀이 이뤄낸 고객 신뢰

눈여겨볼 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계약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고객사가 기존 계약의 규모를 확대한 데서 왔다는 점이다.

2022년 공시된 증액 계약 규모는 1조1083억 원에 이른다. 세계적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른 생산처를 모색하는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더 많은 물량을 맡기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고객사들의 신뢰는 존 림 사장을 필두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축한 원팀 체제에서 비롯됐다.

존 림 사장은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올랐다. 그가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원팀' 정신이었다. 

"모든 구성원이 부서나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와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임직원 수천 명이 제조, 품질관리, 영업, 연구개발 등 무수한 전문분야로 나뉘어 움직이고 있다. 

존 림 사장은 이들을 한마음으로 모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장점인 '속도'를 한층 더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더 빨리 짓고, 생산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기술이전을 더 빨리 진행하는 속도가 CDMO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백신 등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긴급하게 늘어난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글로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객사의 주문을 철저히 수행하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존 림 사장 자신도 원팀의 일원으로 움직였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와 추가 생산 계약을 이끌며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이같은 원팀 리더십은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미래의 주축이 될 대규모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빛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송도 4공장을 업계 최단 기간인 착공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했다. 4공장은 이미 고객사 8개로부터 제품 11개를 수주한 상태였다.

4공장 부분 가동에 성공한 뒤 존 림 사장은 직접 푸드트럭 행사에 나서 임직원들에게 햄버거를 나눠주며 말했다.

"이 혁신은 모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 덕분에 가능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원팀, 존 림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조 신화'에는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매출 9463억 원을 거둬 실적 신기록을 썼다.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판매를 확대한 덕분이다.

올해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순조로운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7월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존 림 사장은 단순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더하는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두 기업이 함께 진정한 원팀을 이루길 바라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실제로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조성한 1500억 원 규모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재규어진테라피(유전자치료제), 센다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체) 등 유망한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물론 본업인 CDMO사업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데도 소홀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올해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들어가도록 준비하며 4공장에 대한 추가적인 위탁생산 계약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여는 등 글로벌 영업 역량을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뚫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전히 성장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까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으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 3조376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제약바이오업계 꼭대기에 오른 실적을 한 해만에 다시 10% 이상 키우겠다는 얘기다.

존 림 사장의 목표인 '2030년 톱티어'를 달성한 시점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얼마나 큰 성과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존 림 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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