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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금융 회장 이원덕 임종룡 2파전, 내부와 외부 경합 구도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1-27 18: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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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발표하자 실질적으로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 회장 후보 사이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우리금융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7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덕</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5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2파전, 내부와 외부 경합 구도
▲ (이원덕 우리은행장(왼쪽)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숏리스트 4명으로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 출신인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뽑았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동연 전 사장이 우리은행 출신이지만 전직이라는 이유로 외부 출신으로 분류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월1일과 3일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일단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는 점에서는 내부 출신 회장을 선임하는 쪽에 무게가 쏠릴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게 된 만큼 외부 출신이 들어와 개혁을 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내부 2인 가운데서는 이원덕 행장이 더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처음 금융지주 체계를 마련할 당시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했다. 

우리금융지주의 핵심인 우리은행의 은행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 행장이 지주 안에서 가장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 행장은 손 회장이 외압으로 끌어 내려졌다는 우리금융지주 직원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달래줄 사람이라는 점도 유리한 요소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모든 지점을 돌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우리은행의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사내 MZ그룹을 초청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을 추진하는 일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5일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모펀드 사태 등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을 이끌 내부출신 인사가 중요한 시점이다”며 “펀드 사태를 이용한 금융당국의 관치인사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우리금융지주가 모피아와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노조는 “더 이상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2022년 3월에 취임한 이 행장이 아직 1년도 안 된 은행장 자리에서 바로 회장으로 올라서는 것이 빠르지 않느냐는 시선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2023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 자금 마련과 디지털 강화 등에 있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야 하는 만큼 최고경영자인 행장 자리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출신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는 임종룡 전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임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모피아(재무부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중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전 위원장보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한 신동규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와 갈등 끝에 사퇴하며 “농협금융은 제갈량을 데려와도 안 된다”고 말했지만 임 전 위원장은 농협중앙회와 갈등을 중재하며 약 2년 동안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임 전 위원장이 외부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노조와 갈등이 생긴다고 해도 이를 극복할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전 세계적 금리 인상 등이 이어지며 2023년 이어질 경제 위기를 대응할 전문가라는 점도 임 전 위원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일한 2017년 상시 금융개혁체제를 강조하며 △금융시장 위험요인 대응 △민생 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금융의 역할 강화 등을 추진 전략으로 삼기도 했다. 

손 회장도 2023년 경제 위기를 전망하며 위기를 극복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은 손 회장이 물러나는 계기가 된 라임펀드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임 전 위원장은 2016년 금융개혁을 위해 사모펀드(PEF) 규제를 더 완화해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당시 자유로워진 사모펀드 규제가 파생결합상품(DLF), 라임펀드, 헤리티지펀드 등 부실 펀드 사태의 원인이 된 것으로 바라본다. 

손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로 물러나는 현재 상황에서 그 원인을 제공한 임 전 위원장이 회장이 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로 여겨질 수 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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