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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폭스콘 의존 리스크' 또 부각, 애플카 협력 가능성 낮아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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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폭스콘 의존 리스크'  또 부각, 애플카 협력 가능성 낮아져
▲ 11월23일 대만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공장이 위치한 중국 정저우 공장단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AP>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 등 하드웨어 위탁생산 최대 협력사였던 대만 폭스콘과 점차 거리를 두며 생산거점을 여러 업체 및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폭스콘 중국공장의 대규모 시위 사태를 계기로 애플이 생산망 관리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향후 전기차 분야에서 애플과 폭스콘의 협력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생산 차질에 대응해 점진적으로 폭스콘과 협력 관계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로이터는 “중국의 대규모 시위 사태는 애플이 폭스콘에 생산을 의존하는 일이 큰 리스크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폭스콘이 사태 수습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정부의 강경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갈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공장 직원들이 외부에 나오는 것조차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고 일부 직원들은 이에 반발해 무단으로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결국 대규모 노동자 이탈 사태와 시위가 벌어지면서 아이폰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TF증권에 따르면 연말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약 20%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폭스콘이 이런 과정에서 효과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자연히 폭스콘에 대한 애플의 신뢰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애플이 이미 대만 페가트론과 중국 럭스쉐어 등 경쟁사에 아이폰 생산 물량을 대신 맡기는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산지를 인도와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아이폰 전체 물량의 약 70%는 폭스콘에서 생산되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25년에는 이 비중이 57%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증권사 JP모건의 전망도 나왔다.

결국 이번 사태는 애플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던 폭스콘 생산 의존이 실제 악영향으로 이어졌고 따라서 애플이 협력사 기반을 다변화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애플과 폭스콘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근거로 앞으로 두 회사의 협업 분야가 전자제품 이외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애플이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는 과정에서 폭스콘이 갑자기 전기차 위탁생산사업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업에 경험이 없는 폭스콘이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 것은 결국 애플카 위탁생산을 수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에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내놓던 기업들이 잠재적 경쟁사인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담당하려 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폭스콘이 이런 역할을 책임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폭스콘과 협력 관계를 점차 낮추는 지금의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두 회사의 협력이 전기차 위탁생산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자연히 낮아지게 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다양한 제조 협력사와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 독일 폴크스바겐과 보쉬, 마그나, 현대차와 기아 등이 거론되고 있었다.

애플도 폭스콘보다는 자동차 생산에 더 많은 경험을 갖춘 위탁생산업체를 선호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두 회사의 협력 관계가 전기차 분야까지 확장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폭스콘은 애플과 협력 관계가 약화하는 데 따른 실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전기차와 배터리 등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키우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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